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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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조권 밝힌 #어린시절 생활고 #멘토 김혜수 #母 암투병 [종합]

기사입력 2020.07.14 13:48 / 기사수정 2020.07.14 13:53

조연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가수 조권이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 조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전역 3개월차임을 신고한 조권은 "그동안 너무 남 기준에 맞춰 살았다. 맡은 일에 충실한 것 같다. 2AM 할 때는 발라드 가수로서 충실했고 군대에서는 군인으로서 충실했다. '제이미'라는 뮤지컬을 해서 지금은 거기에 빠져 살려고 한다. 전역 후에는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진짜 나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밥먹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조권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이 폭삭 망했었다. 어머니는 보험회사에 다니셨고 아버지는 버스 기사를 오래 하셨는데 새로운 사업 때문이었는지 5억 원 정도의 빚을 지셨다"라며 "열두살 때, 빚쟁이들이 찾아와 내가 숨어있는 동안 어머니에게 물 싸대기를 때려서 지금도 어머니가 고막이 없으시다"며 채권자들에게 시달렸던 학창 시절을 전했다.

이어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서 집을 나가신 적도 있다. 그러다가 내 하교길을 보려고 기다리던 중 빚쟁이들을 만나 아스팔트에 패대기가 쳐져서 턱을 다치기도 했다"며 "먹을 게 없어서 미음에 간장을 찍어 먹고 살았다. 그러다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를 보게 됐다"고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조권은 데뷔 이후에도 8년 간의 연습생 생활 투자비용 청산 때문에 3년 간 수입이 없었다고. 조권은 "예능에서 '깝권'으로 잘 나가고 있을 때, 명절에 본가에 갔다. 어머니가 수도 요금이 미납돼서 찬물로 머리를 감고 계시더라. 그걸 보고 회사에 '그만 하겠다. 더 이상은 못 하겠다'고 했다"며 은퇴를 고려했던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빨리 정산을 받기 위해 밥도 안 먹었다. '일을 많이 잡아달라'며 어떤 스케줄이든 다 나갔다"고 덧붙였다.

조권은 "2010년 '죽어도 못 보내'가 히트를 치면서 3년만에 첫 정산을 받았다"며 "첫 정산서를 봤는데 20만원이 들어와있더라. 처음 번 돈으로 휴대폰 요급을 납부하고 너무 뿌듯했다. 그 후로는 일한 만큼 계속 받아서 (부모님께)전셋집을 해드렸다가 1, 2년 뒤 집을 사 드렸다. 가전제품도 싹 다 바꿔드렸다. 부모님께 안락한 집을 해드린 게 가장 행복하다"고 첫 정산 이후를 회상했다. 


조권은 자신의 멘토 김혜수에 얽힌 이야기도 공개했다. 조권은 "(김혜수는)인생의 멘토같은 존재다. KBS 드라마 '직장의 신'으로 인연을 맺고 내가 하는 뮤지컬을 다 보러오는 VIP 팬이다. 저를 볼 때마다 '넌 멋진 사람이야',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 '네가 행복하면 좋겠다. 난 널 서포트할 거야'라고 응원해주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권은 "어머니가 흑색종 암이라는 피부암에 걸리셨었다. 엄지발가락부터 전이가 됐다는 말을 자대 배치 후 받았다.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었다. 엄지발가락을 절단해야 한다더라.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답답했다. 군대를 포기하고 싶었다"며 군대에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때도 김혜수 선배님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또 저를 안아주면서 '신경 쓰지 말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전역해'라고 하면서 우시려고 했다. 지금도 그 포옹을 잊지 못한다. 무너졌던 내게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이라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조권의 어머니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조권의 어머니는 과거 아들의 꿈을 반대했었다며 "그때쯤 가세가 완전히 기울었었다. 연예인을 시키려면 돈이 많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조권의 어머니는 아들의 2AM 데뷔 당시를 회상하며 "어렵게 데뷔한 첫 무대를 보는데 방청석에서 한참을 울었다. 무대에 선 모습이 너무 대견했다"며 "그리고 대기실에 갔는데 얘가 제일 많이 울더라"고 말했다. 이에 조권은 "무대에서 내려와 축하를 받으니까 데뷔가 실감이 났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조권의 어머니는 "휴대전화에도 '엄마 보물'이라고 해놨듯이 힘들게 가져서 힘들게 낳은 내 새끼"라며 "더이상 마음에 상처 안 받기를 기도한다"며 아들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조권 역시 "늘 그랬던 것처럼 저의 길을 믿어주면 좋겠다. 평생 든든하고 친구같은 아들이 되고 싶다"고 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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