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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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가 회상한 퍼거슨 "처음엔 너무 무서웠어"

기사입력 2020.05.18 16:41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푸근한 인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엄청난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이었다. 루이스 나니가 기억한 퍼거슨은 공포였다.

나니는 2007/08 시즌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맹활약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같은 스포르팅 리스본 출신이었고,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해 '제2의 호날두'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2014/15 시즌까지 230경기에 나와 40골 73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나니는 최근 맨유 공식 팟캐스트를 통해 추억에 잠겼다. 그러던 중 퍼거슨 감독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나니는 "풀럼과 경기였을 것이다. 많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페널티킥을 얻었는데, 키커는 라이언 긱스였다"라며 "난 자신 있었다. 그래서 긱스에게 내가 차겠다고 말했다. 긱스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페널티킥을 놓쳤다. 실축이 아니었다면 아마 3-1로 이겼을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경기 뒤 라커룸에서 퍼거슨은 나를 죽였다. '나니, 넌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누가 네게 페널티킥을 차라고 했지?'라고 물었다. 그러곤 긱스에게 '왜 킥을 차도록 내버려 둔 거야'라고 소리쳤다. 긱스는 '나니가 공을 잡았길래 그랬다'라고 해명했다. 정말 그날은 기가 막혔다"라고 말했다.

하필 집 방향도 비슷했다. 나니는 "퍼거슨은 나를 차에 태워 집에 데려다줬다. 퍼거슨은 내게 아무 말도 걸지 않았다. 정말 불편했다"라고 설명했다.

영어가 서툴렀던 나니는 시간이 흐르며 완벽히 숙지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야 관계가 더 좋아졌다. 나니는 "처음엔 퍼거슨이 정말 무서웠다. 실수를 저지르면 아버지처럼 혼냈다. 다른 선수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나도 끼고 싶었지만 영어를 하지 못했다"라며 "영어를 완벽히 할 때까지 퍼거슨이 무서웠다. 내가 영어를 할 수 있게 되자 더 많은 관심을 주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퍼거슨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라며 회고했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EPA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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