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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문규현 코치론 "우리들의 친구 같이"

기사입력 2020.03.17 01:1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부산 억양깨나 묻어 있는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 퓨처스 팀 코치는 "벌써 19년이나 됐다"며 환히 웃었다. 전북 군산 출신인데도 "경상도 억양이 많이 섞였다"고 했다. 더는 타지 생활이 아니었다.

경남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으로 출근하고 있는 문 코치는 "단장님, 부단장님이 자꾸 '우리들의 친구 문 프차'라고 하신다. 나더러 프랜차이즈라고 친근하게 해 주시는데, 나는 부산이 연고지도 아니지 않나. 웃자고 오가는 말이지만, 그 말에서 참 느끼는 게 많다"고 말했다.

문 코치에게 올 시즌은 지도자로서 데뷔 시즌이다. 지난해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나서 성민규 단장 도움으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왔다. 그는 "자리까지 마련해 주실 줄 몰랐다"며 "내가 좋은 사람이었나 싶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워 온 게 많았다. 문 코치는 선수 시절 '훗날 지도자가 되면 친구 같은 지도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미국 연수를 거쳐 철학이 더 구체화됐다. "내가 갈 당시 그곳이 교육리그 기간이라 어린 선수가 많았는데, 이미지 트레이닝이며 여러 선진 방식으로 루틴을 확고히 만들 수 있게 돕더라. 언젠가 기회가 오면 배워 온 걸 가르쳐 주고 싶다."

은퇴 결정이야 "가족까지 고생이 심했다" 할 만큼 아쉬웠으나, 지도자가 됐으니 "유대 관계를 만드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문 코치는 "'우리들의 친구'라는 별명처럼 가야 할 것 같다"며 "코치여도 친구 같은 코치"라고 말했다.

선수 시절 경험이 토대가 됐다. 문 코치는 "지도자, 선수 간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예컨대 코치가 '이렇게 하라'고 조언했을 때 선수가 추구하는 방향과 다를 수 있다. 그런데도 선수 입장에서 '내 것과 다르다'고 얘기하기 쉽지 않다. 아마 10명 중 7~8명은 말 못 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그래서 선수와 유대, 소통을 중시하게 됐다. 차이를 인정하고, 실수해도 칭찬할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행여 지도 방식이 본인과 안 맞아도 함께 상의할 수 있는, 다가 오는 데 어려움이 조금도 없는 친구 같은 코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코치로서 올 시즌 성과가 어떨 것 같은지 물었다. 그랬더니 문 코치는 "퓨처스 팀 코치로서 올 시즌 1명이라도 1군 선수가 되면 성공"이라며 "내 역할이 빛나지 않아야 한다. 선수 때부터 늘 조연이 좋았다. 내가 아니라 선수가 성공할 수 있게 돕고 싶다. 코치는 성공이 없다"고 신중히 답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김해, 김현세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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