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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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이동우, 소유진 향한 고마움 "강해지라고 응원"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9.28 07:00 / 기사수정 2019.09.28 02:25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이동우가 시력을 잃으며 힘들었던 시절은 물론 후배 소유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이동우가 출연했다. 이날 이동우는 계원예술고 시절 자신에게 마임을 가르쳐줬던 김동구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동우는 앞이 안 보이는 걸 알게 된 당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동우는 "2003년 12월에 결혼했는데 그러고 나서 100일 정도가 됐을까. 극장에서 넘어지는 건 다반사고, 운전 중에 중앙선을 침범하더라.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는데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망막질환이 있다고, 그런데 실명한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동우는 "그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된 거다. 그래서 깨어 있는 게 너무 큰 공포였다. 차라리 잠들어 있는 게 가장 마음 편했다. 눈을 뜨면 바로 술병을 들었다. 눈을 뜨는 게 너무 싫었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며 "아내한테 폭군처럼 닥치는 대로 집어 던지고 말도 못 했다. 어떻게 그걸 다 받아줄 수 있을까. 아내는 '그러지 마. 제발 그러지 마'라고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은 뒤, 이를 숨긴 채 방송 활동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작가나 PD들로부터는 "방송하기 싫어서 그런 거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때 이동우의 병을 알아차린 것은 소유진이었다.

이동우는 "소유진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갔는데, 소유진이 눈치를 딱 챘다. 문이 열려 있는데 내가 문고리를 잡고 열려 하는 걸 봤다. 또 원고를 제가 너무 못 읽고 계속 같은 줄만 읽고 하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동우는 이어 "저한테 얘기 안 하고 어느 날 글자 크기를 키운 원고를 저한테만 주더라. 얘가 많이 알고 있구나 싶어서 소유진에게 털어놨다. '너만 알고 있어 줄래'라고 하고 병을 얘기했다"며 "그 전부터도 저를 참 잘 챙기던 후배였는데, 그날 이후로는 거의 헌식적으로 제 일을 돕고 힘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동우는 "계원예술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유진이에게 정말 감동받았던 건 어느 날 CD를 건네주더라. 읽고 싶은 책이 뭐냐고 물어봤었는데, 그걸 전부 녹음해서 준 거다. 자기 목소리로"라고 말했다.

소유진은 이동우를 응원하기 위해 'TV는 사랑을 싣고'를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소유진은 "라디오를 같이 할 때 정말 재밌는 오빤데 언제부턴가 예전과 다르더라. 그러다 뭔가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했다"며 "라디오 끝나고 술자리를 할 때 말을 해주더라. 그날 너무 울었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우는 "유진이는 아직도 운다. 나보고 '오빠 강해져야 해. 오빠가 못하는 게 뭐 있어. 기죽지 마' 그러면서 자기는 맨날 운다"고 말하면서 "지금도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녹음을 해서 가져다준다. 음질이 좋아야 한다며 렌트 해서 가더라"고 밝혔다. 또 이동우는 "제가 실명하고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는데 하루 관객 세 명, 네 명이 왔다. 그걸 알고 유진이가 자기 팬들 다 데리고 연극을 보러 오기도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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