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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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서포터즈와 구단주의 싸움…과연 언제까지?

기사입력 2010.05.11 14:30 / 기사수정 2010.05.11 14:30

황지선 기자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레드 나이츠가 맨유를 인수하기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유한 서포터들로 이루어진 레드나이츠. 맨유의 현재 경제적 가치가 10억 파운드(약 1조 7천억 원) 정도로 책정되고 있는데, 이들은 구단을 인수하기 위해 이 금액을 맨유의 구단주인 글레이저가에 제시할 것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현재 골드만삭스의 수석 경제전문가인 킴 오네일과 변호사 마크 로윌슨이 레드 나이츠에 동참하고 있으며, 그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일본계 금융회사인 노무라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이다. 또한, 레드나이츠는 클럽을 인수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서포터들이 더 많이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글레이저가의 대변인은 맨유가 현재 미국 경제지 포브스 선정 6년 연속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으며 12억 파운드(약 2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맨유의 경제적 가치가 어떠하든 절대 맨유를 팔지 않을 생각이라고 못 박기도.

이 소식에, 레드나이츠는 최근 진행된 투자 간담회에서 10억 파운드(약 1조 7천억 원) 이상의 돈을 들여 맨유를 인수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을 굳혔다고 전했다.

지금으로써 글레이저가가 맨유에서 손을 떼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거절할 수 없을 만큼의 금액을 제시하는 것뿐.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 12억 파운드(약 2조 원)가 필요하다. 현재 레드나이츠에게 그 정도 자금은 없으며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이상, 이 둘의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영국의 BBC 스포츠는, 레드 나이츠가 맨유를 인수하기 위해 그들의 능력을 넘어서는 초과 지급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최근 포브스에 실린 한 기사는, 맨유의 수입과 협찬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 기사로 말미암아 더 많은 투자자가 몰려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사에서 레드나이츠는 맨유의 가치가 최근 내림세에 있으며 축구 경기 자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클럽의 가치에 대한 레드 나이츠와 글레이저가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글레이저가는 이번 사건이 언론의 시선을 끌기 위한 쇼에 불과하며, 절대 클럽을 레드나이츠에 팔지 않겠다는 의견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현실적으로 평론가들이 글레이저가의 막대한 빚으로 맨유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비난하고, 레드 나이츠에서도 빚을 탕감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라고 할 만큼 맨유의 재정상황은 심각하다고 한다.

2009년 7월, 통계에 의하면 클럽의 모회사인 Red Football Joint Venture의 빚이 7억 1,650만 파운드(약 1조 2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팬들은 레드 나이츠와 의견을 같이하며 글레이저가 퇴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팬들은 팀의 상징인 빨간색 티셔츠 대신 노란색과 초록색의 목도리를 두르고 경기장을 찾았다. 노란색과 초록색은 맨유의 전신이었던 뉴튼 히스의 상징 색으로 뉴튼 히스는 지난 1902년 경영난으로 인수되면서 지금의 맨유로 이어져 왔다.

한편, 이런 소식에 국내 축구팬들은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4시즌 연속 리그 우승 실패의 원인을 득점력 부족에서 찾는 가운데 공격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한, 월드컵 이후로 몸값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루니와의 재계약을 위해 맨유는 당장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지난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346억 원)로 적자를 메운 전적이 박지성의 이적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레드 나이츠 측에서는 끊임없이 "우리의 최종 목표는 팬들에게 클럽의 소유권을 돌려주고 클럽의 경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글레이저가를 상대로 한 구단주와 서포터즈 간의 지독한 싸움은 장기화될 전망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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