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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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박술녀, 한복으로 꽃 피운 인생 [종합]

기사입력 2019.09.11 22:49 / 기사수정 2019.09.11 22:5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마이웨이' 한복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박술녀가 어려웠던 가정 환경을 딛고 한복명인으로 거듭나기까지를 전했다. 

11일 방송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출연했다. 

이날 박술녀는 독특한 자신의 이름에 대해 "외할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앞을 못보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성장해서 결혼할 때쯤 됐을 때 다른 집의 아들을 낳아주는 씨받이로 집에 가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씨받이로 간 집에서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만 둘을 낳으면서 그의 외할머니는 쫓겨나고 말았다. 

박술녀는 "얼마나 큰 고생이었겠냐"며 "우리 어머니가 글씨 쓰는 걸 한 번도 못봤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고 하지 않냐. 그런데 어머니가 동생을 업고 서당 앞에 가서 항상 공부하는 소리를 들었다더라. 쓰는 건 못하지만 그때 그런 지혜를 배우셨다"며 애틋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박술녀라는 이름을 외할머니가 주셨다고 말하며 "열두 대문을 달고 살고 우리 아기가 아주 부자로 살 것이라고 지어주셨다"고 '술녀'라는 이름의 뜻을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한복에 대한 꿈을 꿔온 그는 방직공장 등을 거쳐 한복 명인 이리자의 문하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들어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박술녀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박술녀는 "지금 웨딩 컨설턴트들이 나타났다. 내가 세게 나가면서 웨딩 플래너들과 계약을 안했다"며 "남는 손으로 더 꼼꼼하게 바느질을 하지 절대 타협하지 않아하다보니 굉장히 경제적으로 손실이 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천동에 집이 있는 걸 팔고 운영비로 썼다. 그렇다고 그걸 남들에게 제가 지금 돈이 없다고 이런 것을 말하는 성향이 아니라 집을 팔았다"며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며 꾸준히 한복의 외길을 걸었음을 밝혔다. 

그런 박술녀에 대해 25년 지기인 이금희는 "마음이 안변해서 얼굴이 안바뀌는 거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때가 아니라 현재부터 미래까지 평가해야한다"며 "내가 선생님이 돈 많이 버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정말 순수하셔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별로 가진 게 많지 않으신 편"이라며 "마음이 부자시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술녀는 한복 세계화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사비를 들여 해외에서 한복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술녀는 "고통없이 피는 꽃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네 인생도 그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복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함께할 것임을 전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조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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