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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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세대교체 라운드업

기사입력 2005.11.28 07:41 / 기사수정 2005.11.28 07:41

윤욱재 기자

곰들이 젊고 강해진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 체제로 들어선 후 30대 노장 선수들이 이끄는 끈끈한 팀워크와 결속력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 등 값진 성과들을 얻었던 게 사실. 그러나 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지속되리란 보장이 없고, 주요 선수들이 군문제가 걸려있는 시점인 것을 고려하면 지금이 세대교체의 적기라는 게 두산의 입장이다.

현재 FA로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전상렬, 홍원기, 김창희 등 30대 주전급 세 선수에게 집착하지 않는 것도 세대교체에 한 몫 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빠질 경우 라인업의 공백이 우려되지만 신진급 선수들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을 세워놓은 상태다.

사실 두산은 올해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세대교체의 싹을 틔웠고 이들을 중심으로 내년시즌엔 더 젊고 더 강한 라인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비주전으로 도루 2위를 마크한 윤승균을 톱타자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 

주로 대주자로 출전했는데도 39도루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발재간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또 단순히 도루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베이스러닝이 국내 최고급이다. 이러한 능력을 모를리 없는 두산 코칭스태프는 벌써부터 윤승균의 타격 능력을 키우기 위해 분주하다. 

가장 큰 손실이 예상되는 투수력 역시 '영파워'로 가득 충전할 계획이다. 특히 '홀드왕' 이재우와 정상급 불펜투수 이재영의 군입대로 생긴 공백은 김성배를 주축으로 이원희, 서동환, 그리고 '좌완 듀오' 금민철, 조현근을 집중 활용할 계획이다. 모두 20대 초반으로 내년뿐아니라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다. 


선발투수진은 용병 듀오와 박명환, 이혜천, 김명제 등이 버티고 있어 공백이 없고 마무리는 '구원왕' 정재훈이 버티고 있으니 안심할 만하다. 이렇듯 영파워 세력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려는 것은 앞으로 강팀으로 살아남기 위함이다.

그동안 30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운영한 두산은 시즌 초반엔 파죽지세로 잘 나가다가도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팀 전체가 비틀거렸던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즉, 변화가 없다면 내년에도 되풀이될 조짐이 보인다는 것. 

결국 안정된 시즌 운영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지칠 줄 모르는 영파워를 앞세워 우승을 노리자는 의도가 다분하다.

1등과 2등은 작은 차이에서 엇갈리기 마련이다. 올해 '2등' 두산이 내년엔 '1등'이 되기 위해 '변화'란 화두를 던졌다. 그 작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대교체란 승부수를 걸었다. 

어느 해보다 두산에겐 '뜨거운 겨울'이다.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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