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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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항이 돌아본 2018년, 경험 그리고 기적 [가고시마 ON-AIR]

기사입력 2018.11.22 16:37 / 기사수정 2018.11.22 17:1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최항의 올 시즌을 두 단어로 표현하자면 '경험', 그리고 '기적'이었다.

지난해 1군에 데뷔, 37경기에 나서 가능성을 내비쳤던 최항은 올 시즌 98경기 65안타 7홈런 35타점 38득점 2할9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1년을 완성한 이 일련의 과정이 최항에게는 모두 배움의 연속이었다.
최항은 "내가 수행할 역할이 있는 자리에 나가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과를 떠나 내가 얻은 것 그대로 무엇이든 해봐야겠다는 게 시즌 전의 마음이었다"면서 "그런데 생각대로 잘 안되다보니 조금 조급했던 적도 있었다. 배울 점이 참 많았다. 더 좋은 방향을 찾아갈 수 있게 하는 여러 측면에서의 경험을 했고, 실수를 통해서도 많은 공부를 했다"고 돌아봤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해서는 "기적을 봤다"며 여러 차례 '기적'이라는 단어를 썼다. 특히 최항은 형 최정과 함께 우승을 하면서 친형제가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가 되는 이색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최항은 "형과 함께 하는 우승을 상상해보긴 했는데 이뤄질 줄은 몰랐다. 그래서 더 뜻깊다"면서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셨다. 아직 우승 반지가 나오진 않았지만 부모님께 '우승 반지 두 개 들고 찾아간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와 한국시리즈 2경기 5번의 타석, 많은 기회가 돌아오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귀중했다. 더욱이 최항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안타는 팀을 구하는 천금타였다. 플레이오프 5차전 3-3 동점이던 6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선 최항은 바뀐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역전 2루타로 팀의 리드를 가져왔다. 최항은 유니폼을 힘차게 흔드는 세리머니로 이른바 '팀부심'을 보였다.

최항은 "타석에 섰을 땐 설렘 반, 긴장 반이었다. 치고 나선 정말 좋았다. 그 때 이미 기적을 보여준 것 같다"고 웃었다. 만약 SK가 9회말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더라면 5차전 데일리 MVP는 최항의 몫이었다. 하지만 당시 최항은 "난 주인공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칠 뿐이었다. 팀의 승리, 그리고 마음 먹었던 '내 역할을 한다'는 것을 수행했다는 자체로도 기쁨은 충분했다.

우승 분위기도 잠시, 이제 최항은 또 한 단계의 성장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 최항은 "내가 느끼기에 되는 듯 싶다가도 안 되는 시간이 길었다. 내년에는 그 기간을 줄여야 한다"면서 "공수주 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골고루 갖추려고 하고 있다. 겨울에 어떻게 운동할 지 정확히 얻어가는 것 또한 목표다.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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