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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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009 FIBA 아시아 농구 선수권 대회 , 한국 ,열정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09.08.11 00:04 / 기사수정 2009.08.11 00:04

정현주 기자

중국 텐진에서 열린 제 25회 아시아 농구 선수권에서 우리나라는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78 : 58로 승리했다. 아침 일찍 이 경기를 보기위해 잠을 설친 나였는데, 경기 내용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첫번째, 터지지 않는 이규섭이 왜 자꾸 슛을 난사하는지~아직 제 컨디션을 못 찾았다고 하지만, 방성윤이 나와서 조금 흔들어줬어야 했다. 방성윤 역시 난사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이다. 지난 아시아 게임이 그랬고, 유일하게 미국 NBDL 경험도 있고, 국내 리그에서도 우승 경험은 없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공을 갖을 수 있는 선수임에는 의심없는 선수이다. 물론 이규섭도 터지면 무섭다. 하지만 정말 터져야 무서운 선수이다. 터지지않는다면, 수비에도 스피드가 떨어지고, 공격루트도 단조로워 진다. 그러므로 다른 선수들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다양한 공격루트가 필요하다.

 둘째,  리바운드를 좀 더 확실히 해야 한다. 2쿼터를 보면서 나는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같이 시청하던 어머니께서는 파란색유니폼이 계속 득점하자,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잘하냐고 했다. 참고로 어머니께서는 농구에 대해서 전혀 모르신다. 다만 골 망을 흔들면 득점이라는 정도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가 계속해서 세컨 리바운드를 잡고 득점하자 어머니께서는 우리나라가 잘 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 만큼 2쿼터의 골밑 장악력은 이상할 정도로 압도당했다.

물론 농구대통령께서 변칙수비 연습을 위해서 전체적으로 앞 선을 중심으로 운영하신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이 앞 선이 너무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다 보니 크게 튕겨 나오는 볼을 잡을 가드가 없다는 것이다. 디펜스 리바운드가 24 : 21로 겨우 3개 앞섰다. 이 기록은 결코 경기를 압도했다고 할 수 없다. 밑 선에서의 리바운드 싸움은 당연히 치열하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도 치열 할 것이다. 특히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결국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 선의 가드들이 좀 더 타이트한 박스아웃이 필요하다. 물론 변칙 수비도 중요하고, 위협적이다. 하지만 이 수비가 위력적이기 위해서 는 결국 세컨 리바운드가 중요하다. 공격을 잘 막아내고도 공격권을 잡지 못 한다면 결국 체력낭비만 하는 꼴이 된다.

셋째,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적극 이용해야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정석, 양희종, 김주성, 김민수가 프로 때보다 더 성숙한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점은 상대국에서는 김주성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 선수들을 키 플레이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주성은 이미 아시아 권에서는 알아주는 선수이다. 그리고 그 만한 실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김민수의 경우 지난 존스컵에서 우리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모습으로 보여줬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두 선수는 매번 더블팀이 들어온다.

하지만, 이정석과 양희종은 이번이 첫 국가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노련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두 선수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도 부지런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양희종은 덩치에 비해서 스피드와 체력이 좋아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팀의 에이스를 막으면서도 늘 속공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평균득점 15.6 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을 차지하고 있다. 이정석의 경우 특히 오늘 경기에서는 겨우 14분을 출장했지만 정말 노련한 활약을 보여줬다. 물론 앞선의 다른 선수들, 주희정 (5어시스트), 양동근(11득점),강병현(14득점)도 좋은 활약을 불어줬다.

하지만 2.3쿼터에서 우리 팀이 3점 난사와 내용없는 플레이로 일관 하고 있을 때, 이런 분위기를 깨준 선수가 이정석이다. 그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돌파와 속공으로 분위기 전환을 해주었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점은 바로 이 점이다. 이미 키 플레이어로 들어난 선수들은 당연히 계속해서 수비가 집중 될 것이다. 또한 이런 수비를 깨기 위해서 준비 한 공격(스크린에 이은 3점 슛 )이 확률이 컨디션 난조로 굉장히 낫다.

그러므로 오히려 이 보다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공격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이제 운동능력이 매우 좋아 졌다. 물론 외국 선수들에 비해서는 많이 뒤처지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대회의 선수들의 개인 운동량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오히려 허를 찔러서, 세트오펜스 위주보다는 적극적인 돌파를 한다면 파울도 상대팀은 당황 할 것이고, 계속해서 새로운 찬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파울은 얻어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농구와 싸운다는 것은 아직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이번 대회를 보면서 정말 우리나라농구도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다시 호랑이의 포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예상하고 싶다. 세대교체도 성공적으로 했고, 역대 대표팀 중 가장 높은 라인도 갖고 있다. 이제 피를 튀기는 열정만 있으면 된다. 앞으로의 일정이 험난하긴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우리나라가 게임 뛰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내일 경기도 기다려 본다.



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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