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02 02:09 / 기사수정 2008.12.02 02:09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 세리에A의 강호 AC밀란의 행보가 더디기만 하다. 따라 붙을 만 하면 다시 승점 차가 벌어지고 있다. 비록 시즌 초중반이긴 하지만 꾸준함이 요구되는 시즌 레이스에서 지금과 같은 현상은 결코 반갑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의 시즌 초반은 좋았다. 17년간 이어져 온 리아소르 원정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하며 데포르티보 원정에서 패했지만 이후 리그에서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거듭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문제는 ‘엘 클라시코’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연승 가도를 달리며 꾸준히 승점을 챙긴데 반해 레알 마드리드는 중요한 순간에 여러 차례 발목을 잡혔다는 점이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삐꺽대는 가장 큰 이유는 공격라인의 붕괴다. ‘주포’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데 이어 윙어 아르옌 로벤도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시즌 초반 눈부신 활약을 펼친 ‘아르헨티나 특급’ 곤잘로 이과인 마저 지난 12라운드 레크레아티보와의 경기에서 쓰러지며 가지고 있던 공격카드 대부분을 잃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바테 보리소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단 3득점에 그쳤다. 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에서 막강화력을 뽐내고 있는 바르셀로나에 이어 30득점으로 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득점력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졌으나 마땅한 대체카드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베른 슈스터 감독은 최근 2경기에서 하비에르 사비올라를 라울 곤잘레스의 짝으로 선발 출전 시켰으나 단 1골을 뽑아내는데 그치며 많은 고민에 놓이게 됐다. 현재로선 오랜 기간 벤치를 지키며 경기 감각이 떨어진 사비올라가 얼마나 빨리 폼을 끌어 올리느냐가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 AC밀란의 행보는 불안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볼로냐에 1-2로 패한데 이어 제노아에겐 0-2 완패를 당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밀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힘든 시즌을 예상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게을러진 외계인’ 호나우지뉴와 ‘결점 투성이’가 된 안드리 세브첸코를 영입했으나 모두들 이들의 영입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러나 밀란은 취리히와의 UEFA컵 승리를 시작으로 리그에서 내리 3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중에는 한 지붕 가족 인터밀란과의 ‘밀란 더비’ 승리가 큰 힘이 됐다. 서서히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호나우지뉴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밀란은 1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선두권 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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