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1 20:26 / 기사수정 2016.02.11 20:3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조재현이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감독 전수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달 28일 개봉한 '파리의 한국남자'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사라져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파리로 떠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조재현은 신혼여행에서 모든 것을 잃은 남자 상호를 연기했다.
드라마와 연극, 또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누비며 활약하고 있는 조재현은 '콘돌을 날아간다', '내 안에 우는 바람'에 이어 전수일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파리의 한국남자'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재현은 촬영 당시 파리에서 노숙을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런 경험을 언제 해 볼 수 있겠느냐"며 미소를 보였다.
조재현은 "전수일 감독과는 워낙 친분이 두텁다. 이 작품을 같이 하자고 제안이 왔을 때 처음에는 거절을 했는데, 노숙자 경험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묘한 쾌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연기자로서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그 역할을 간접적으로 체험했을 때가 아닌가. 프랑스 세느강 곳곳이 내가 누워있던 장소였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영화 출연을 마음먹게 된 계기를 함께 전했다.
'파리의 한국남자'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속에서 조재현은 아내를 잃기 전 깔끔했던 과거부터, 덥수룩한 스타일의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아내를 잃은 상호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쉽지 않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한 조재현은 "실제 세느강 다리 밑에 누워서 촬영을 했다. 그런데 그 주변에서 지린내가 진동을 하는 거다. 해가 막 뜨는 새벽에 촬영을 해야 할 때는 숙소에서 잠을 자고 나오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라 커튼 같은 천을 덮고 바닥에 누워서 두세 시간 눈을 붙이기도 했다. 습기가 올라오긴 했지만 괜찮더라. 돈을 아끼려고 그 곳에서 컵라면에 삼각김밥도 먹곤 했었다"고 유쾌한 미소로 설명을 더했다.
촬영 의상에 얽힌 에피소드도 있다. "잃어버리면 큰일 나는 옷이었다"고 웃어 보인 조재현은 "실제 노숙자 옷을 구해서 입자고 제안했는데 막상 구해보니까 별로인거다. 그래서 새 옷을 사서 저렴하게 보이려고 엄청 많이 탈색하고 문지르고 했다. 노숙자가 된 이후에는 옷을 한 벌만 입는데, 아마 보통의 상업영화였다면 여분의 옷이 두 세 벌은 더 있었겠지만 여기선 정말 이것 딱 한 벌 뿐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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