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김백산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육성선수 데뷔전 선발승의 역사를 쓰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 첫 등판을 자신을 위한 경기로 만들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백산의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백산은 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봉쇄, 승리투수가 됐다.
김백산은 NC를 상대로 총 75개의 공을 뿌리며 패스트볼 최고구속 149km/h를 찍었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후 블레인과 박건우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1·2루 위기를 자초한 건 옥에 티였지만, 바뀐투수 이승민이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자책점 없이 등판을 마칠 수 있었다.
2003년생인 김백산은 2025년 부산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5경기 29⅔이닝 1승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37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올해 20경기 35⅔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2.78로 '급성장'을 보여줬다.
삼성은 우완 루키 장찬희가 지난 1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에 부종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휴식이 필요했고 대체 선발을 준비시켜야 했다.
삼성은 김백산을 지난 5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며 대체 선발 요원으로 준비시키고 있었다. 김백산은 6월 3경기에서 14이닝 무실점으로 펄펄 날았고, 1군 콜업을 이뤄냈다.
김백산은 자신에게 찾아온 데뷔전 선발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천금 같은 승리를 손에 넣었다. 삼성은 장찬희의 부상 이탈 악재를 김백산이 완벽하게 메워준 덕분에 선두 LG 트윈스와 격차를 2.5경기로 유지, 오는 10일 시작되는 엿새 동안의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단독 2위 수성과 선두 도약을 모두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백산은 이와 함께 KBO 역대 두 번째 육성선수 데뷔전 선발등의 대기록까지 낚아챘다. 앞서 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박준영이 지난 5월 10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KBO 역사상 첫 육성선수 데뷔전 선발등의 역사를 창조했던 가운데 김백산이 2개월 만에 박준영의 뒤를 이었다.
삼성은 김백산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2026시즌 마운드 운영에 더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필두로 잭 오러클린, 원태인, 양창섭, 최원태 등 선발 로테이션이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선발과 불펜 롱릴리프로 기용할 수 있는 김백산이라는 옵션까지 추가, 더 탄탄한 마운드 구축이 가능해졌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