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개최국 멕시코에 무릎을 꿇은 뒤 뼈아픈 혹평을 들었다.
경기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녹아웃 토너먼트 전망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후반 5분 김승규와 이기혁의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루이스 로모에게 결승골을 허용했고, 경기 최후반부 기회를 잡기는 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 후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기자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맷 슬레이터는 한국의 경기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한국은 마치 점유율 훈련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패스를 다섯 번 성공할 때마다 승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팀 같았다"고 꼬집었다.
슬레이터는 한국이 공을 오래 소유했음에도 공격 지역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한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한국은 실점 이후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은 부족했다. 후반 44분 조규성의 헤더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멕시코 골문을 위협한 장면은 사실상 없었다.
그는 손흥민의 조기 교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손흥민이 후반 11분 만에 교체됐다는 사실은 그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면서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맞지만 왜 유독 손흥민이 이른 교체 대상으로 지목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경기 막판 한국이 보여준 반격에도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슬레이터는 "좋지 않은 경기였지만 특히 한국은 실망스러웠다"며 "후반 추가시간에 가까운 시점 극적인 동점 기회가 있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한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까지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은 2002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지만 그 이후 단 한 번도 16강을 넘지 못했다"며 "이날 보여준 경기력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 진출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지만 결국 개최국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1승 1패가 된 한국은 조 2위에 자리했고, 멕시코는 2연승으로 가장 먼저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며,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