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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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 "구현 쉬워진 시대, 경쟁력은 '맥락의 복리'" [엑's 현장]

기사입력 2026.06.16 14:08 / 기사수정 2026.06.16 14:08

유희은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넥슨코리아 강대현 공동 대표가 NDC 26 기조강연에서 AI로 구현 장벽이 무너진 시대의 경쟁력으로 '맥락의 복리'를 제시했다.

강 대표는 16일 개막한 NDC 26에서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AI가 코드와 이미지, 프로토타입 제작을 빠르게 해주는 시대에 구현 능력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봤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쉬워지는 만큼 "시장은 커지는데 성공의 문은 좁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강 대표는 경쟁의 무게중심이 '맥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게임은 구현의 수준이 아니라 맥락의 깊이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자가 오랜 시간 다져온 장르 이해와 운영 노하우, 유저들이 커뮤니티에서 함께 쌓아온 사건과 감정처럼 돈으로 살 수 없고 시간으로만 쌓이는 자산을 그는 '맥락 자본'이라고 불렀다.

강 대표는 맥락에도 층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일 가이드처럼 데이터로 정리되는 맥락은 AI가 갈수록 잘 다루겠지만, 유저와 오래 주고받은 관계나 시간이 만든 신뢰는 데이터로 옮겨지지 않는다. 

그는 AI가 코드를 대신 짤수록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지 판단하는 사람의 감각이 오히려 귀해진다고 봤다.

이 맥락이 전작에서 다음 작품으로, 게임 안에서 밖으로 이어지며 가치를 키우는 구조가 '맥락의 복리'다. 맥락이 시간으로만 쌓인다고 해서 오래된 큰 회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강 대표는 짚었다. 

그는 "복리에서 격차를 만드는 건 원금의 크기가 아니라 이자율"이라며, 결정이 빠르고 유저와 가까운 작은 팀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슨이 가진 20년의 맥락 역시 쌓기를 멈추면 빛이 바래는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게임을 '출력물이 아니라 약속'이라고 표현했다. 라이브 게임은 이 세계가 계속된다는 약속, 패키지 게임은 완성된 세계가 언제까지나 기다린다는 약속이며, AI가 출력물은 점점 잘 만들어도 약속만은 만들지 못한다고 했다. 약속은 지켜질 때만 쌓이고 어긋나는 순간 가장 빨리 무너진다는 말도 더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두 개의 AI를 언급하며 강연을 맺었다. 누구나 사서 쓸 수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유저와 보낸 시간으로만 쌓이는 '축적된 지능(Accumulated Intelligence)'이다. 

그는 "첫 번째 AI(인공지능)를 누구보다 잘 쓰면서 그 위에 두 번째 AI(축적된 지능)를 누구보다 두텁게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현 능력이 평준화되는 흐름 속에서 넥슨이 내세운 경쟁력은 시간이다. 20년 넘게 운영해 온 라이브 서비스와 유저가 함께 만들어 온 기록을, 경쟁사도 AI도 복제할 수 없는 자산으로 본다는 메시지다.

사진 = 넥슨, 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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