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태형이 완벽한 투구로 감격적인 프로 데뷔 첫승을 손에 넣었다. 투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노히트 노런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는 솔직한 뒷얘기도 털어놨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6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김태형의 6이닝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가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태형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작년 데뷔 시즌부터 첫승을 하고 싶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고, 내가 부진하면서 오래 걸렸는데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형은 이날 최고구속 152km/h, 평균구속 149km/h를 찍은 패스트볼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윽박 질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0% 이상을 기록하면서 효율적인 피칭이 가능했다. 단 한 개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6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KIA 벤치는 김태형이 6회까지 81개의 공을 뿌린 데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6이닝을 소화한 점, 개인 한 경기 투구수가 92개인 점, 올해 한 경기 최다 투구수가 88구였던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7회말 수비 시작 전 투수교체를 결정했다.
김태형은 자신이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던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KIA가 7회초 터진 김도영의 3타점 2루타로 5-0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대기록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생겼다.
김태형은 "투수코치님께서 6회말이 끝난 뒤 투구수가 80개를 넘겼고, 점수 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하자'라고 하셔서 나도 알겠다고 말씀드렸다"며 "7회초 점수 차가 벌어진 뒤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해 말씀을 못 드렸다"고 수줍게 웃었다.
또 "게임 초반에는 노히트 상황인 걸 알았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를 하나 맞은 것 같이 헷갈렸다"며 이날 등판이 정신없이 흘러갔다고 돌아봤다.
김태형이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상대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었다. 리그 최정상급 국내 선발투수였기 때문에 객관적인 선발투수 매치업에서는 KIA의 열세를 예측하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김태형도 "오늘 선발투수가 키움은 안우진 선배, KIA는 내가 나가니까 SNS를 보면 '키움이 무조건 이기겠다'라는 얘기가 많더라.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며 "이렇게 (노히트로) 첫승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직 임시 선발이기 때문에 언제든 보직이 바뀔 수 있지만, 어디서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우진과 함께 김태형의 승부욕을 불태운 투수가 한 명 더 있다. KIA는 이날 오전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방출하고 투수로 아시아 쿼터를 채우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KIA와 계약이 유력한 건 2024시즌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일본 우완 파이어볼러 시라카와 케이쇼다. 아직 타이거즈 입단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구단이 선수와 계약을 논의 중이다.
만약 시라카와가 KIA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이 경우 김태형이 자연스럽게 불펜으로 보직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김태형은 "저도 오늘 (시라카와) 기사를 읽고 살짝 더 불타오르는 느낌을 받았다"며 "(시라카와가) 같은 팀에서 뛰게 된다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둘 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