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2026시즌 마수걸이 승리 신고가 또 한 번 불발됐다. 대신 팀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는 투구를 선보이면서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원태인의 출발은 산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 요나단 페라자와 문현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하지만 원태인은 2회초 선두타자 강백호를 볼넷, 2사 후 김태연에 좌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한화 포수 허인서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몸쪽 높은 코스로 구사한 직구가 통타 당했다.
원태인은 3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진영에 2루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다만 페라자를 좌익수 뜬공, 문현빈과 강백호를 연달아 투수 앞 땅볼로 솎아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원태인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은 한화의 추가 득점을 막아냈다. 4회초 2사 후 김태연에 2루타를 맞았지만, 허인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2회초 피홈런의 아픔을 조금은 씻어냈다. 5회초 1사 1루에서는 페라자를 삼진, 문현빈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2회초 3점 홈런 허용 이후 한화가 달아나는 걸 방해한 게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원태인은 이날 5회까지 최고구속 149km/h를 찍은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등 98개의 공을 던졌다. 삼성이 0-3으로 뒤진 6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배찬승과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삼성이 4-3 역전승을 거두면서 패전투수를 피했고, 삼성의 연패 탈출로 기분 좋게 5월을 시작하게 됐다.
원태인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2026시즌 출발이 다소 늦어졌다. 지난 4월 12일 NC 다이노스전부터 1군 등판에 나섰고, 3경기 15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4.11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원태인은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에 이어 이날 한화전까지 2경기 연속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구위, 컨디션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로 주춤했던 삼성 입장에서는 이날 2연패 탈출 못지 않게 원태인의 반등을 확인한 것도 큰 수확이다.
박진만 감독도 "선발투수로 나선 원태인이 실투 하나 때문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막으면서 게임을 만들어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