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의 주장 오태곤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태곤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4차전에 8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태곤은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사 1, 2루에서 한화 선발 황준서의 초구 125km/h 포크볼을 잡아당겨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오태곤의 시즌 2호 홈런.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오태곤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타점을 올렸다. SSG가 5-1로 리드하던 5회초 2사 1, 3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박준영의 6구 145km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렸다. 3루주자 최지훈이 득점하며 두 팀의 격차는 5점 차로 벌어졌다.
SSG는 오태곤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6-1로 제압하고 3위에서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타선에서 오태곤이 초반 3점 홈런과 추가 타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오태곤은 "어제(28일) 경기가 너무 힘들었다. 올해 리그를 보면 연승도 많고 연패도 많지 않나. 오늘(29일)까지 지면 연패로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팀이 이겨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을 친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오태곤은 "황준서 선수가 직구, 포크볼, 커브를 구사하는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내게 직구를 던질까 생각했다. 초구에 변화구가 들어오겠다는 생각에 노림수를 갖고 들어갔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팀에 점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도움이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경기에서 계속 초구를 치지 않았다. 일부러 소극적으로 임하기도 했다. 어제(28일)는 초구가 전부 스트라이크였기 때문에 '나는 수비와 주루만 하면 되니까 그냥 과감하게 치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주장 김광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SSG는 올 시즌 오태곤에게 주장을 맡겼다. 그만큼 오태곤 입장에서는 예년보다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오태곤은 "경기 전 국민의례를 할 때도 항상 내 기록은 상관없으니까 팀만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나이가 많아지니까 겁이 나더라. 어떤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정규시즌 개막 이후 한 달이 지났는데) 그래도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얘기했다.
오태곤이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몇몇 SSG 팬들은 그를 '9시의 남자'라고 부른다. 오태곤은 "팀에 보탬이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랜더스에서의 선수 생활이 너무 행복하다. 좋은 팀을 만나서 이렇게 있는데, 청라돔까지 밟고 은퇴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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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