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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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컵, 역대 최악의 인권 유린 일어날 수도"…국제앰네스티 '충격 보고서' 공개→FIFA "가장 안전한 대회 될 것" 반박

기사입력 2026.04.01 09:52 / 기사수정 2026.04.01 09:52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이 ‘인권 침해의 무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며 개최국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월드컵이 "억압과 권위주의적 관행의 플랫폼이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1일(한국시간) 앰네스티가 발표한 36페이지 분량 보고서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보고서는 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체제 아래에서 팬, 선수, 기자, 노동자, 지역사회 모두가 "중대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 곳은 미국이다. 앰네스티는 "월드컵 방문객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차별적인 이민 단속과 대규모 구금 시스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정부가 50만명 이상을 추방했으며, 이는 월드컵 결승전 관중 수보다 6배 많은 규모"라고 강조했다. 

앰네스티의 스티브 콕번 경제·사회정의 책임자는 "현재 미국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며, 이러한 분위기는 월드컵을 즐기려는 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시위에 대한 제한 가능성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보고서는 "FIFA가 약속한 '안전하고 포용적인 대회'가 위협받고 있다"며 "인종·민족 프로파일링, 무차별 단속, 불법 구금 및 추방으로부터 팬과 지역사회가 보호받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16개 개최 도시 중 단 4곳만 인권 계획을 공개했으며, 이마저도 이민 단속 관련 보호 조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역할도 논란이다. ICE 측은 "월드컵 기간 보안의 핵심 기관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앰네스티는 "이들이 미국 내 거주자뿐 아니라 방문객, 선수들에게까지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검열 등 감시 강화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우려를 키웠다.



다른 공동 개최국 상황도 녹록지 않다.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 폭력 대응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이유로 약 10만 명 규모의 보안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캐나다 역시 주택 위기 심화로 인해 노숙자들이 대회 준비 과정에서 외곽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FIFA는 "팬과 참가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각국 당국과 협력해 종합적인 보안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정면 반박에 나섰다. 미국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 역시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환영받는 대회가 될 것"이라며 "매끄럽고 안전한,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앰네스티는 "이번 대회는 더 이상 '중간 위험 수준'이 아니다"라며 "ICE로부터의 보호, 시위 권리 보장, 노숙 문제 대응 등 모든 측면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경고했다.

월드컵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축제가 아닌 '감시와 통제의 시험대'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경고 속에, 개최국과 FIFA가 과연 약속한 '안전하고 포용적인 대회'를 현실로 증명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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