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2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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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처럼 살겠다, 조만간 100번째 인생" 굳은 다짐, 상무 입대도 포기하고 배수진 쳤다…롯데 유망주 우완 성공신화 기다린다

기사입력 2026.03.26 00:43 / 기사수정 2026.03.26 00:43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야구 외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던 박준우(롯데 자이언츠)가 이제는 마운드에서도 존재감을 뽐낼 준비를 하고 있다. 

박준우는 24일로 종료된 2026 KBO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등판,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이닝 동안 5개의 피안타와 볼넷 3개를 허용했고, 탈삼진 2개를 기록했다. 

인상적이지 않아보일 수도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박준우는 시범경기 첫 4경기에서 모두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이후 마지막 2게임에서 홈런을 맞는 등 실점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보면 희망이 더 많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박준우에 대해 "중간에서 추격조도 되고, (롱릴리프)역할을 할 것 같다"며 "마운드에서 카운트 싸움이 되더라. 공에 확신이 있는지 잘 들어온다. 구속이 올라오면 좋겠는데, 올라올 거다. 140km/h 후반대도 던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범경기 기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준우는 "아직 (스프링캠프의) 기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냉정히 생각하면 다른 형들처럼 윽박지르는 투수는 아니다. 그래서 3구 이내에 최대한 승부하려고 하고, 운이 좋으면 삼진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우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중요한 상황에서 종종 올라오며 테스트 아닌 테스트를 받았다. 그는 "결과가 괜찮은 날도 있어서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며 "특히 위기 상황 때도 올라가니까 더 자신감이 쌓여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신고 출신의 박준우는 2024년 롯데에 입단한 3년 차 투수다. 첫 시즌부터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시구를 지도했고,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도 카리나 스타일의 분장을 하고 올라와 화제가 됐다.

그해 9월 정식선수 등록 후 1군에 데뷔한 박준우는 2025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들며 꽃길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1군 11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03에 그쳤고, 결국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말았다. 

지난해를 돌아본 박준우는 "개막 엔트리에 운 좋게 들었지만 빨리 떨어졌다"며 "거기에 대한 경험이 생기면서 준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얘기했다. 이어 "똑같은 실수를 하면 안되니까 안일하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박준우에게 도움을 준 선수는 입단 동기이자 4살 형인 좌완 정현수였다. 박준우는 "캠프 때 현수 형이 '지금 잘해도 의미 없다. 좋을 수는 있는데, 달력을 봐라'라고 하셨다"며 "그런 생각으로 묵묵히 준비했다. 누구에게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혼자 생각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을 위해 박준우는 배수진을 쳤다. 그는 올해 4월 입대하는 상무 야구단 모집에 지원해 1차에서 합격했지만, 최종 명단에는 들지 않았다. 주위에서는 탈락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사실 결과가 나오기 전 신청서를 철회했다고 한다.

박준우는 "처음에는 군 입대도 타이밍이기 때문에 아쉽기는 했다"면서도 "작년 말에 미국에 다녀온 후 좋았던 것도 있어서 그걸 살려서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간절한 시즌이기에 박준우는 더욱 조심스럽다.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에 대해 언급하자 그는 "난 자리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했다가 설레발치면 미끄러지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인드 자체를 '하루살이 메타'로, 오늘 살고 잘 때 죽었다가 다음날 다시 태어나는 듯 하겠다. 미래를 예측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박준우는 "캠프 때부터 하면 조만간 100번째 인생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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