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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km 찍으면 뭐하나…과제만 남은 KBO 최초 日 좌완 데뷔전, 이래서 '1선발 공백' 메울 수 있나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05.10 00:13 / 기사수정 2026.05.10 00:13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히라모토 긴지로(등록명 긴지로)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5차전에서 4-9로 패하며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19승15패1무(0.559)가 됐다.

선발 긴지로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에 나선 긴지로는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은 10안타, 4사사구를 얻었으나 4점을 뽑는 데 그쳤다.



SSG는 시즌 초반 순위 경쟁을 이어가며 상위권 팀들을 위협했다.

그러던 중 대형 변수를 맞았다. 지난달 말 1선발 미치 화이트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후 SSG는 빠르게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에 나섰고,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긴지로에게 손을 내밀었다.

SSG 구단에 따르면 긴지로는 투수와 야수를 통틀어 좌투로 등록된 KBO리그 최초의 일본인 선수(재일교포 제외)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뛴 재일교포 좌완은 박덕용(전 롯데 자이언츠·1984년), 김일융(전 삼성 라이온즈·1984~1986년) 등 총 2명이었다. 

긴지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니혼통운 소속으로 독립리그 경기를 뛰었다. 올해는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에서 4경기 21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4.64를 올렸다. SSG는 최고 152km/h에 달하는 패스트볼,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 우수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여기에 선수의 현재 컨디션, 리그 적응 가능성, 즉시 전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긴지로를 영입했다.

다만 긴지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환경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마운드도 그렇고 이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는 건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좀 우려된다"며 "1회만 잘 막는다면 견고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긴지로는 1회말부터 최고 152km/h를 찍었다. 문제는 제구였다. 긴지로는 1회말 박찬호, 박지훈, 박준순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낯선 환경의 영향이었는지 4번타자 다즈 카메론의 타석에서는 보크까지 나오며 3루주자 박찬호의 득점을 허용했다.

긴지로는 카메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김민석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그 사이 3루주자 박준순이 홈을 밟았다.

긴지로는 2회말 윤준호의 볼넷, 정수빈의 1루수 희생번트, 박찬호의 볼넷 이후 1사 1, 2루에서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박지훈의 2루수 뜬공, 박준순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하지만 긴지로는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3회말 카메론의 볼넷, 김민석의 내야안타, 강승호의 삼진 이후 1사 1, 3루에서 이유찬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2사 1루에서는 윤준호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긴지로는 정수빈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마감했다.

당초 SSG는 긴지로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갈 생각이었다. 긴지로가 독립리그에서 많은 투구수를 소화했기 때문에 몸 상태나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긴지로가 계속 흔들리자 SSG는 4회말을 앞두고 두 번째 투수 장지훈을 올렸다.



SSG는 시즌 초반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김민, 노경은, 이로운,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제 몫을 다해줬다. 하지만 김민을 비롯해 불펜투수들이 하나둘 흔들리면서 사령탑의 고민이 깊어졌다.

앤서니 베니지아노, 김건우, 최민준 등 나머지 투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펜진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화이트의 경우 복귀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화이트는 6월을 좀 넘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화이트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긴지로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일단 KBO리그 데뷔전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낙제잠을 받았다.

한편 SSG는 10일 두산전 선발로 최민준을 예고했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잭로그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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