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던 윤석민(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국 야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신화에 힘을 보탰던 양상문 한화 이글스 1군 메인투수코치가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대결을 앞둔 태극전사들에게 자신 있는 승부를 당부했다.
양상문 코치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 시범경기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앞서 "이번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보면 전력도 강하고 선수들이 준비를 정말 잘했다는 게 느껴졌다. 타자들은 정규시즌처럼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라면서도 "우리 투수들이 자기 공만 던질 수 있다면 승부는 될 거라고 본다. 류현진과 곽빈 조합에 고영표가 좋은 투구를 해준다면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도 혼란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9 WBC에서 김인식 감독의 지휘 아래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10-2 대승을 거두면서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순간 중 하나를 만들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던 윤석민. 사진 연합뉴스
베네수엘라는 2009 WBC 준결승 당시 멜빈 모라, 바비 아비레우, 미겔 카브레라, 매글리오 오도네즈 등 2008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강타자들이 즐비했다. 한국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 9명이 2008시즌 쏘아 올린 홈런만 154개에 달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방망이는 한국 마운드 앞에서 작아졌다. 먼저 선발투수로 출격한 윤석민이 6⅓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쾌투를 펼친 게 결정적이었다.
윤석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류현진(⅓이닝 무실점), 정현욱(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임창용(⅔이닝 무실점)까지 베네수엘라 타선을 압도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던 윤석민. 사진 연합뉴스
양상문 코치는 2009 WBC에서 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아 마운드 운영을 책임졌다.
당시 베네수엘라전 승리 원동력 중 하나로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17년 전 윤석민, 류현진, 정현욱, 임창용 등 주축 투수들의 공이 워낙 좋기도 했지만, 일단 상대 타선의 이름값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맞붙었다고 돌아봤다.
양상문 코치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이번 2026 WBC 8강 승부에서도 투수들이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게임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케텔 마르테,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매니 마차도, 훌리오 로드리게스 등 현역 빅리그 최정상급 타자들이 즐비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열세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단기전 승부에서는 게임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주축 투수들이 힘을 내주길 기원했다.

오는 14일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 선발투수로 나서는 류현진. 엑스포츠뉴스 DB
양상문 코치는 "윤석민, 정현욱 등 2009 WBC에서 구위가 좋았던 투수들이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카브레라 같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들과 만나도 전혀 개의치 않고 공을 던졌다"며 "이번 대표팀 투수들도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당찬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투수들이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과 강하게 붙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1라운드를 극적으로 통과하면서 분위기도 올라왔다. 어떤 시너지 효과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떨지 않는 거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