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 새로운 둥지로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스를 선택했다.
베식타스가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현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9년 여름까지다.
구단은 "오현규와 구단이 합의에 도달했다. 전체 이적료 1400만유로(약 241억원)를 헹크(벨기에)에 지불했다. 2028-2029시즌까지 3년 반 동안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이 발표한 이적료는 1400만유로지만, 오현규의 성과에 따라 옵션으로 100만유로를 더해 1500만유로(약 258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앞서 구단은 오현규와 협상 중인 사실을 발표하며 오현규의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음을 밝혔다.
계약 이전에 오현규는 베식타스 연고지인 이스탄불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오현규는 등번호 9번을 받고 베식타스에 본격 합류했다. 그는 구단 역사상 첫 한국 선수로 쉬페르리그를 누비게 된다.
오현규는 이적료 1500만유로를 기록한다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영입 공동 3위에 오르게 된다. 오현규가 합류하기 전에 애스턴 빌라(잉글랜드)로 떠난 타미 애이브러햄이 지난해 여름 발생시킨 금액과 동률이다.
벤피카(포르투갈)에서 임대 후 완전 이적을 조건으로 영입한 오르쿤 쾨크취가 3000만유로(약 514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할 예정이며 현재 1위이며 2022-2023시즌에 역시 벤피카에서 영입한 제드송 페르난데스가 1600만유로(약 274억원)로 2위다.
오현규는 헹크를 떠나 베식타스에서 유럽 도전을 이어간다. 베식타스는 1903년 창단해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3대 구단 중 하나다.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와 함께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를 이끄는 명문 구단 중 하나다.
오현규는 2023년 수원삼성 블루윙즈를 떠나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셀틱에서 어려움을 겪은 그는 한 시즌 만에 헹크로 이적했다.
헹크에서 첫 시즌인 2024-2025시즌 백업 공격수로 공식전 10골 이상 기록하면서 두각을 드러낸 오현규는 2025-2026시즌 주전 공격수 톨루 아로코다레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잉글랜드)로 이적하면서 주전 공격수로 올라섰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 슈투트가르트(독일) 이적설이 있었지만, 오현규는 유소년 시절 당한 무릎 부상의 여파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발목을 잡히면서 2800만유로(약 482억원) 짜리 대형 이적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오현규는 올 시즌 주필러 프로리그 20경기에 나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8경기 3골(예선 1골)로 공식전 10골 3도움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헹크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경질되고 니키 하옌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오현규가 계획에서 빠지게 됐다.
결국 오현규는 1월 이적시장에 뛸 곳을 찾았다. 벨기에 매체 보트발크란트는 "오현규가 계속 교체 자원으로 남을 경우 시장 가치가 급락할 것을 헹크도 알고 있다"며 "지금 조건에 매각하는 것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다른 벨기에 매체 HLN는 "오현규가 4일 오후 베식타스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이스탄불로 향한다. 이것은 공식적이지만 6개월 전,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좌절됐었다"라며 "헹크는 보너스를 포함해 1500만유로의 이적료를 받을 것이며 10%의 셀온(다음 이적료 발생 시 일정 비율을 받는 조건)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소개했다.
헹크는 지난해 여름 오현규의 이탈에 대비해 스웨덴 유망주 유세프 에라비를 영입했기 때문에 오현규 판매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베식타스는 올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 에이브러햄이 애스턴 빌라로 이적하면서 최전방 공격수를 급히 구했고, 에이브러햄과 비슷한 유형으로 오현규를 찾았다.
오현규가 풀럼을 비롯한 여러 프리미어리그 팀과 연결됐지만, 잉글랜드 이적시장 마감일(3일 새벽 4시)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에 남았고, 공격수가 급한 베식타스가 에이브러햄을 판매해 얻는 이적료 2100만유로(약 360억원) 중 대부분을 오현규에게 투자했다.
베식타스는 현재 상황은 어렵다. 베식타스는 무려 5위(10승 6무 4패 승점 36)로 유럽대항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팀 득점이 35골로 중위권에 머물러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오현규가 구단에 합류해 베식타스의 반등에 힘을 주고 나아가 튀르키예에서의 활약으로 다가오는 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맹활약하는 기반을 닦을지 주목된다.
사진=베식타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