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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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T' 안세영, 30연승 대기록 새해벽두부터 정조준→또 다른 역사 창조할까

기사입력 2025.12.27 13:22 / 기사수정 2025.12.27 14:4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5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배드민턴 황제' 안세영이 병오년(丙午年) 새해에 또 다른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왕즈이를 게임 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격파했다.

안세영은 BWF 왕중왕전 성격인 월드투퍼 파이널 우승으로 2025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등 슈퍼 1000 3개 대회,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등 슈퍼 750 5개 대회, 슈퍼 500 대회인 호주 오픈, 슈퍼 300 대회인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총 11개의 트로피를 손에 넣는 기염을 토했다.

안세영은 2025시즌 총 11번의 우승을 차지, 지난 2019년 일본의 남자단식 레전드 모모타 겐토가 남녀를 통틀어 갖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여자 단식 선수가 단일 시즌 11회 우승을 달성한 건 안세영이 최초다.



안세영은 2025시즌 혼합단체 세계선수권인 수디르만컵 단식 5경기를 포함해 총 77경기에서 73승4패를 기록, 승률 94.8%라는 '스포츠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상금 100만 달러(15억원)까지 돌파하면서 G.O.A.T(Greatest Of All Time)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BWF도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안세영이 우승한 뒤 그의 플레이를 SNS에 소개하면서 'Young G.O.A.T(젊은 고트)'라고 소개하며 안세영의 역대 최고 선수 가능성을 인정했다.

안세영의 최근 경기력은 말 그대로 물이 올랐다. 엄청난 체력과 특유의 빠른 발놀림 앞세운 그물망 수비는 상대 선수에게 통곡의 벽이다. 긴 랠리에서도 흔들림 없이 과감하게 승부를 거는 공격까지 완벽에 경지에 이르렀다. 내년 만 24세가 되는 가운데 역대 그 어느 선수의 전성기보다 강력한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안세영은 2026년에도 쉴 틈이 없다.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밤 말레이시아로 출국, 내년 1월 6일부터 열리는 슈퍼 1000 대회 말레이시아 오픈에 출전한다. 이어 1월 13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오픈(슈퍼 750)을 치른다.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의 경우 BWF가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부터 15위까지는 의무 참가로 규정하고 있는 대회다. 1위 안세영도 부상이 없는 한 무조건 코트를 누벼야 한다.

안세영이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에서 30연승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안세영은 지난 1월부터 5월 싱가포르 오픈까지 27연승일 질주했던 가운데 '천적' 천위페이에 덜미를 잡혀 28연승이 불발됐었다.

안세영은 지난 10월 덴마크 오픈부터 가장 최근 출전한 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까지 20연승을 내달렸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역사상 대만의 다이 쯔잉, 중국의 리쉐루이만 이룩했던 30연승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리쉐루이는 지난 2012년 배드민턴 여자 단식 30연승 고지를 처음 밟았다.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아 보였던 이 기록은 최근 은퇴한 대만의 배드민턴 스타 타이쯔잉이 2018년 인도네시아 마스터스부터 세계선수권 3라운드까지 31연승을 질주하면서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안세영의 경우 새해 첫 두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에서 10연승을 달리며 모두 우승을 차지하고 2월 말 혹은 3월 초 시작되는 유럽 원정에서 타이쯔잉 기록을 넘을 수 있다. 안세영은 3월 초 128년 역사를 맞는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전영오픈에 앞서 독일 오픈(슈퍼 300) 등을 리허설 격으로 치를 수 있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타이쯔잉 기록을 돌파하는 것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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