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1 04:07
스포츠

日 대굴욕! 'NPB 최강 거포', 송성문에게 밀렸다…"SD, 무라카미와 면담했지만→타격·수비 불안 요소 많아"

기사입력 2025.12.21 00:35 / 기사수정 2025.12.21 00:35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행을 사실상 확정 지으면서, 마찬가지 포스팅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던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행선지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0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고 있는 무라카미의 마감 시한은 3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한 보도는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는 최근 대형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 제프 폰테스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폰테스는 샌디에이고가 무라카미와 여러 차례 면담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KBO리그에서 MLB 진출을 노리던 송성문이 3년 1300만 달러(약 193억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것이 무라카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풀카운트는 "무엇보다 폰테스는 '무라카미나 그의 에이전트가 상상했던 것보다 시장의 열기가 상당히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2018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무라카미는 올해까지 NPB 8시즌 892경기에 나서며 타율 0.270(3117타수 843안타) 246홈런 647타점 OPS 0.95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2시즌에는 141경기 타율 0.318(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올리며 NPB 한 시즌 최다 홈런(종전 오 사다하루, 55홈런) 기록을 갈아치웠고, 2021시즌과 2022시즌 2년 연속 센트럴리그 MVP에 선정될 만큼 일본 최강의 타자로 거듭났다. 그는 지난달 8일 포스팅 신청 승인을 받고 메이저리그(MLB) 구단들과 45일간의 협상에 돌입했다. 

당초 무라카미는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지난달 7일 '2025-26 MLB FA 상위 50명을 선정한 기사에서 무라카미를 4위에 올려놓으며 그의 계약 규모를 8년 1억 8천만 달러(약 2666억원)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 이정후가 세운 아시아 야수 최고 몸값 기록인 6년 1억 1300만 달러(약1674억원)를 훨씬 웃도는 예상치였다.



다만 그의 높은 삼진율과 패스트볼 대처에 대한 약점이 대형 계약의 걸림돌로 꼽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무라카미의 NPB 삼진율 28~30%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2025시즌 MLB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헛스윙 및 삼진 비율"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NPB를 경험한 전직 메이저리거 해설가 루 멜로니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시즌 NPB에서 시속 93마일(약 149.7km) 이상 공에 대한 무라카미의 타율은 0.095였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그를 사는 건 돈 낭비다. 그를 멀리하라"고 혹평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2022시즌 시속 93마일 이상의 투구에 대해 타율 0.327을 기록했으나 2023시즌에 0.128, 2024시즌엔 0.190으로 급락했다. NPB에서 8년간 기록한 통산 성적에서도 시속 93마일(약 149.7km) 이상 투구에 대한 타율은 0.188로 고전했고, 93마일 이상의 공을 때려 만든 홈런도 265개 중 16개뿐이었다.

무라카미의 유력 행선지가 LA 다저스로 꼽힐 당시에도 현지 매체 '다저스 비트'는 "무라카미는 다저스 수뇌부로부터 그다지 주목받고 있지 않다. 단 하나 다저스 정보원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그가 패스트볼에 약하다는 것"이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거기다 또다른 매체 '다저스웨이'는 "송성문은 미겔 로하스의 역할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일본 무라카미나 오카모토 가즈마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다저스의 송성문 영입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친 바 있다.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특히 송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송성문과는 달리 무라카미는 수비에서도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폰테스는 "무라카미가 순수한 파워는 있지만,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처럼 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또 수비면에서는 3루수와 1루수 모두 어렵고, 전업 지명타자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타격에 더해 수비 불안 요소까지 고려하면, 무라카미가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영입에 난색을 보이는 구단이 많다. 그가 포스팅될 것이라고 발표됐을 때는 많은 사람이 장기 계약이나 대형 계약을 따낼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