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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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한화 떠나는 와이스, 깜짝 놀랄 작별인사 "K-푸드가 날 망칠 줄 몰랐다…한국은 언제나 내 일부가 될 것"

기사입력 2025.12.09 22:44 / 기사수정 2025.12.09 22:4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화에서 두 시즌 활약하고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파이어볼러 라이언 와이스가 드디어 작별 인사를 했다.

와이스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KBO리그에서의 출전 경험은 물론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많은 감동 받았다며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휴스턴 지역 매체 '애스트로스 비트'의 브라이언 맥타거는 "애스트로스가 우완 투수 와이스와 피지컬 테스트 완료를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뛰었으며 선발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28세의 와이스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지난 2년 동안 46경기에 선발 등판해 270⅓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 3.16, WHIP 1.07, 탈삼진 305개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계약 규모도 큼지막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이번 휴스턴과 와이스의 계약은 구단의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1년 260만 달러(약 38억 2000만원) 규모다.

옵션이 발동되면 총 계약 규모가 1000만 달러(약 147억원)까지 크게 상승한다.

그야말로 '코리안 드림'이다.

와이스는 대만 무대에서 뛰다가 재계약에 실패, 2024시즌을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언제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한화가 지난해 6월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그를 6주간 쓰기로 결정하고 데려오면서 180도 바뀌었다.

와이스의 첫 계약 조건은 6주 기간에 계약금 1만2000달러, 연봉 4만8000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였다.

이 기간 빠른 볼을 뿌리며 예상 뛰어넘은 호투를 펼친 와이스는 7월 28일 한화와 총액 26만 달러(연봉 21만 달러, 옵션 5만 달러)에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16경기 5승5패 평군자책점 3.73을 찍었다. 한화는 지난해 말 와이스와 보장 금액 7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95만 달러, 한국 돈으로 14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와이스와 재계약했다.

와이스는 올해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정규시즌에서 30경기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승리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탈삼진도 207개를 기록하는 등 1선발 코디 폰세와 함께 KBO리그 '역대급' 원투펀치로 신바람을 냈다.

와이스는 시즌이 끝날 때만 해도 한화와 1년 더 동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메이저리그행이 설득력을 얻어갔다

결국 휴스턴과 손을 잡게 됐다.



와이스는 SNS를 통해 "한국에서의 시간은 이제 끝 났다. 지난 2년이란 시간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데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내가 원했던 건 팀에 영향을 끼치는 것 뿐이었다. 그런데 국가, 국민과의 경험이 내게 더 큰 영향을 줄 줄은 몰랐다"며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야구라는 기회로 시작된 이 여정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또한 "이렇게 풍부하고, 환영을 받고, 정이 넘치는 문화에 빠질 줄은 몰랐다. 난 음식이 날 완전히 망칠 줄은 몰랐다(네, 우릴 위해 K-BBQ 그릴을 사고 있다). 그리고 난 나를 영원히 변화시킬 관계 형성할 줄도 몰랐다. 날 품어준 팀원, 코치, 스태프, 팬들이 내 일의 일부를 넘어 가족이 됐다"며 야구를 벗어나 한국에서의 많은 추억을 떠올렸다.

와이스는 "한화 구단은 독립리그에 나온 남자가 많지 않을 때 (날)믿었다"며 "그들은 내게 기회와 플랫폼, 그리고 내가 가장 필요할 때 집을 줬다.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한국은 언제나 나의 일부일 것이다. 지금의 작별은 영원히 안녕이 아니다. '다시 만나자'"라고 했다.

와이스는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라며 작별 인사를 마쳤다.

와이스는 아내 헤일리 브룩스가 한국에 온 첫 날부터 SNS를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의 아픈 역사를 소개한 것으로도 주목을 받고 사랑 받았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어느 덧 한국인이 됐다"며 집에서 신발을 벗는 와이스가 이제 한국과 굿바이가 아닌 '소 롱'을 외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라이언 와이스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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