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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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억 투자가 끝 아니라고?…'공격력 강화' 원하는 SSG, '3년 연속 수비상 수상' 에레디아 교체할까

기사입력 2025.12.08 10:54 / 기사수정 2025.12.08 10:5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야수 김재환을 영입한 가운데, 외국인 타자에도 변화를 줄까.

SSG는 지난 5일 김재환과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6억원, 연봉 10억원, 옵션 6억원이다.

김재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거포다. 통산 1486경기에 출전해 5072타수 1425안타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 출루율 0.374, 장타율 0.504의 성적을 올렸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뽐냈다. 다만 올해는 13홈런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재환은 2025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를 신청할 수 있었지만,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다년계약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두산은 김재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알고보니 옵션이 있었다. 김재환은 2021시즌 종료 뒤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4년 뒤 김재환이 FA를 포기하면 두산과 우선 협상하고 협상이 결렬되면 조건 없이 방출한다는 옵션이 포함됐다. 김재환은 옵션을 실행하면서 두산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타선 강화를 원했던 팀들이 영입 후보로 거론됐고, SSG가 김재환을 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6년 10개 구단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김재환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SSG는 올해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정규시즌 3위에 올랐지만, 타격 쪽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팀 홈런 5위(127개), 장타율 7위(0.376), 타율 8위(0.256), 타점(578개)·출루율(0.330) 9위 등 주요 팀 타격 지표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김재현 SSG 단장은 "우리 팀이 공격력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었던 만큼 김재환 선수와 만남을 가졌다. 우리 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더라"며 "우리 팀이 청라돔으로 가는 과정에서 팬들께 어느 정도 기쁨을 드려야 하고, 또 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김재환 선수와 계약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환이 타자 친화적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김 단장은 "김재환 선수가 인천SSG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 정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본인도 이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충분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팀 입장에서는 김재환 선수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제 SSG는 중요한 과제를 남겨둔 상황이다. 바로 외국인 선수 구성이다.

SSG는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외국인 선수 3명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앤더슨의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으면서 SSG를 떠났고, 화이트와 에레디아의 재계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 SSG는 6일 새 외국인 투수 드류 버하겐을 영입하며 한 자리를 채웠다.

특히 에레디아의 재계약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레디아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3시즌 통산 354경기 1389타수 475안타 타율 0.342, 46홈런, 248타점, 출루율 0.394, 장타율 0.499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올해도 96경기 375타수 127안타 타율 0.339, 13홈런, 54타점, 출루율 0.398, 장타율 0.491로 활약했다. 다만 시즌 초반 오른쪽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세 때문에 한 달 넘게 이탈했다. 에레디아가 2023년(122경기), 지난해(136경기)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유였다.




에레디아는 자신의 장점인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수비력을 앞세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KBO 수비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에레디아의 장타력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2025시즌 올해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50개),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36개), 오스틴 딘(LG 트윈스·31개) 등과 비교하면 에레디아의 홈런 개수가 적었던 게 사실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기간에 만난 한 야구계 관계자는 "에레디아는 위압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SG는 에레디아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신규 외국인 타자 영입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SSG가 에레디아와 한 시즌 더 동행할지, 아니면 새 외국인 타자를 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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