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조정석 / (우) BTS 뷔, 카리나.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그야말로 혼돈의 유방암 자선행사. 더블유 코리아가 주최하는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가 논란에 본래 취지에 어긋난 구성으로 논란인 가운데 배우 조정석과 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W KOREA)가 주최한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고현정, 이민호, 임수정, 박은빈, 정려원, 전여빈, 이영애, 이수혁, 임지연, 변우석 등 배우들과 BTS 뷔·RM·제이홉, 에스파, 아이브, 르세라핌, 있지, 엔하이픈, 스트레이키즈, 아이들, 아일릿, 엔믹스 등 K팝 대표 그룹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더블유 코리아' 공식 SNS에는 유방암과 무관한 인터뷰 영상과 유행 챌린지 콘텐츠가 다수 게재됐다. 연예인들이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도 공개됐는데, 술은 암 환자가 가장 먼저 피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유방암 자선행사에서 부적절했다는 것.
가수 박재범의 '몸매' 축하 무대 역시 논란이 됐다. 해당 곡에는 '지금 소개받고 싶어 니 가슴에 달려 있는 자매 쌍둥이 둥이'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어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속출했다. 이후 박재범은 SNS에 "암 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기부금 규모도 도마에 올랐다. 행사를 통해 20년간 누적 기부된 금액은 총 11억 원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연예인들의 라인업과 행사 규모에 비해 기부 금액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
이 가운데 2016년 인기리에 방영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질투의 화신'은 질투를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양다리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조정석은 셔츠 핏과 각을 중시하는 마초 기자 이화신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극 중 조정석은 유방암 환자로, 유방암의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실감나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당시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조정석은 '유방암 환자를 표현하는 데 조심스러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실제로 유방암 검사를 진행했는데 너무 아팠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실제로 유방암을 겪고 계신 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직접 느끼고,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유방암 자선행사 논란과 겹치면서 온라인상에선 "'질투의 화신' 정주행이 유방암 인식 개선에 더 도움될 듯", "멀리 내다본 드라마" 등의 반응이 나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W코리아, SBS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