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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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 '2위' 선정…英 언론, 손흥민 리더십에 감탄 "고함 대신 모범 보인 NEW 리더십"

기사입력 2025.10.16 07:38 / 기사수정 2025.10.16 07:3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재조명됐다.

토트넘 전문 매체 '홋스퍼 HQ'는 최근 발표한 '프리미어리그 시대 토트넘 주장 랭킹'에서 손흥민을 역대 두 번째로 위대한 선수로 선정하며 그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이는 토트넘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위고 요리스나 레들리 킹을 넘어서는 순위로, 손흥민이 구단 역사 속 새로운 리더십의 정의를 세웠음을 보여준다.

매체는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시대(1992년 이후)에 들어선 이후 주장 완장을 찼던 인물은 총 9명과 '유다(라이벌 아스널로 이적한 솔 캠벨)'뿐이다"라며 역대 주장 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을 이어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임명된 시점이 너무 최근이기에 이번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매체는 해당 랭킹을 발표하기 앞서 "오늘날 팬들은 각종 콘텐츠와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선수들에 대해 훨씬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주장을 평가할 때 단순히 '리더십'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각 주장 재임 시절 팀이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그리고 완장을 찬 뒤 개인 기량이 어떻게 변화했는지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이 명단에는 게리 매버트가 1위를 차지했고, 손흥민이 2위, 요리스가 3위에 올랐다. 이 명단에는 테디 셰링엄, 마이클 도슨, 레들리 킹 등 구단의 전설들이 포함돼 있다.



'홋스퍼 HQ'는 손흥민을 2위로 선정한 뒤 그의 리더십을 두고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군인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 팬들과 평론가들로부터 종종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리더십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023년 위고 요리스에게서 주장 완장을 박탈하고,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에게 넘긴 것은 결과적으로 완벽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정식 주장을 맡았다. 토트넘 역사상 첫 아시아인 주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팀 재편의 중심에 섰다.

매체는 "손흥민은 첫 시즌 동안 솔선수범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말보다 행동으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누구보다 성실했으며, 경기 후 패배의 책임을 스스로 지며 동료들을 감쌌다.

손흥민이 주장을 맡은 뒤 첫 시즌, 토트넘은 당시 해리 케인마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DESK 라인(델레 알리-에릭센-손흥민-케인)이 완전히 붕괴된 시점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해 이후 이어지던 불안정한 시기를 벗어나 조직력을 되찾는데 일조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손흥민은 주장으로 나선 첫 시즌, 모범적인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고 짚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인 2024-2025시즌 결코 순탄치 않았다. 손흥민은 점차 전성기와는 멀어지는 폼을 선보였고, 팀 내 에이스보다는 조력자로서의 위치로 내려왔다.

매체 역시 이에 대해 "손흥민의 두 번째 시즌은 더 어려웠다. 새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가 합류하면서 손흥민은 다시 측면으로 이동해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면서 구단에 17년만의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손흥민 개인으로서는 커리어 15년차에 마침내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이 우승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상징적 의미를 남겼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무관의 팀'이라는 꼬리표에 시달렸고, 손흥민은 10년간의 헌신 속에서도 큰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주장 시즌, 그는 마침내 그 한을 풀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동료들에게 큰소리로 지시를 내리거나 강하게 질책하는 유형의 리더는 아니었지만, 팀 전체가 '손흥민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는 열망으로 하나가 되었고, 결국 그 바람이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빌바오에서의 그 우승으로 주장으로서의 두 시즌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 남긴 의미만으로도 이번 랭킹에서 준우승하기에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1–2022시즌)을 차지했고, 주장으로서 팀의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면서 그가 주장으로서 남긴 리더십의 방식 또한 현지에서 인정받는 모습이다.

매체기 손흥민이 고함 대신 모범으로, 강압 대신 배려로 팀을 하나로 묶었다며 클럽 최초 아시아 선수 주장으로서의 색다른 문화를 조명한 것이다.

한편, 손흥민은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숙원을 달성한 뒤 2025년 여름, 잉글랜드를 떠났다. MLS(메이저리그 사커)의 로스앤젤레스 FC(이하 LAF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그는 이제 북런던의 상징에서 미국 축구의 중심으로 이동했다. 그는 당시 "내가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면서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미국행은 곧바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그는 LAFC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으며, 리오넬 메시와 견주는 인기를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홋스퍼HQ캡처/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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