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에게 이번 지스타는 무대이자 시험대다. ‘아이온2’는 기대와 의심, 두 감정이 동시에 쏠린 작품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 게임이 단순한 신작이 아니라 엔씨가 다시 한 번 자신들의 방향을 증명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라는 점이다.
오는 11월 19일 정식 출시를 앞둔 아이온2는 지스타 2025를 통해 대중에게 첫 공개된다. 엔씨는 행사 기간 동안 300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을 운영하며,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존을 마련했다.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완성도를 직접 검증받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아이온2는 공개 이후 꾸준히 화제를 모았다. 공식 유튜브 채널은 개설 네 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고, 엔씨의 주요 IP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네 차례의 공식 생방송을 진행하며 클래스, 시스템, 커스터마이징 등 핵심 요소를 직접 공개했고, 개발진이 실시간으로 이용자 질문에 답하며 소통했다.
특히 팬들의 요청이 많았던 ‘호법성’ 클래스의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자, 원작 팬층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전투와 치유를 병행하는 복합형 전투 스타일은 아이온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한층 발전된 설계로 평가받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소통’이 있다. 과거 일부 IP에서 이용자와의 거리감이 지적되기도 했던 엔씨는 이번 아이온2를 통해 이를 해소하려는 변화를 보여줬다. 개발 과정과 운영 정책을 단계적으로 공개하며,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멤버십 구조, 거래 시스템, 제작 시스템 등 세부 항목까지 직접 설명하며 신뢰 회복에 나선 점은 엔씨의 변화를 가장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엔씨는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운영 이벤트를 전개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만 명 달성을 기념해 사전예약 보상이 확대됐고, 기존 보상인 펫 상자와 키나 상자에 더해 한정형 펫 상자를 추가로 지급한다. 단순한 혜택 제공이 아니라, 커뮤니티 참여를 유도하고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아이온2는 비즈니스 모델에서도 변화를 택했다. 확률형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직접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했다. 장비와 외형 아이템 위주의 과금 체계, 월정액 중심 서비스 등은 ‘플레이 경험’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시도로 읽힌다. 이는 단순한 BM 조정이 아니라, ‘플레이 중심의 복귀’라는 엔씨의 방향성을 상징한다.
기술적 완성도 역시 주목된다. 아이온2는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크로스플랫폼으로 설계됐으며, 자동 전투의 비중을 줄이고 조작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이용자가 직접 컨트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전투 시스템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그래픽과 연출을 정교하게 구현하며 시각적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이처럼 아이온2는 시스템과 운영, 기술과 전략 모든 측면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엔씨 내부에서도 “이번 작품이 회사의 전환점을 상징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최근 조직 개편 과정에서도 아이온2 프로젝트는 우선순위로 유지됐고, 지스타 현장 시연은 이러한 내부 신뢰를 보여주는 결정적 무대가 됐다.
결국 아이온2는 ‘MMORPG는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엔씨의 답변이다. 플레이, 소통, 과금 구조를 새로 짜며 이용자와의 신뢰를 다지는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엔씨는 장르의 생명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지스타 현장에서의 첫 반응이 그 단초가 될지, 혹은 또 한 번의 시험대가 될지는 이제 곧 드러난다.
사진 = 엔씨소프트, 아이온2 공식 유튜브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