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30.8% 확률 뚫어라!…U-20 월드컵 조 3위 '가까스로 16강행'→어게인 2013 이뤄낼까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30.8% 확률을 잡아라.'

최근 두 차례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연달아 4강 안에 들면서 이 연령대 세계적인 강국으로 올라선 한국 축구가 또 하나의 어려운 과제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선 쉽지 않은 확률의 벽과 마주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랑카과에 있는 에스타디오 엘 티엔데에서 모로코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칠레 U-20 월드컵 16강 맞대결을 갖는다. 

한국은 앞서 열린 조별리그 B조에서 3위로 극적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24개팀 체제인 이 대회는 총 6개 조에서 각 조 1, 2위 팀이 16강에 진출하고 3위 팀 중 상위 4팀에게 16강 진출권이 추가로 주어진다. 



한국은 3위 팀 중 전체 3위로 프랑스, 나이지리아, 스페인과 16강행 막차를 탔다. 

한국은 앞서 4일 칠레 발파라이소에 있는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파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B조 3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1승1무1패(승점 3)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와 첫 경기에서 패하고 파라과이와 2차전에서 비겼던 한국은 파나마전에 사활을 걸었다. 

전반 23분 배현서(FC서울)와 김현민(부산)이 공을 주고받으며 파나마 수비를 침투했고 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보냈다. 김명준(헹크·벨기에)이 이를 돌려놨고 김현민이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선제골로 연결했다.

파나마가 후반 7분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13분 신민하(강원)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극적인 승점 3점을 얻었다. 



B조 3위에 그쳤지만, 각 조 3위 6개 팀 중 전체 3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이창원호는 8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과거 3위로 16강에 진출한 팀들의 성적을 돌아보면 8강 진출이 쉬운 일은 아니다. 

24개팀 체제로 바뀐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부터 지난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까지 조 3위 팀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조 3위 팀 중 16강 진출팀의 8강 진출 확률은 30.8%에 불과하다. 말레이시아 대회부터 총 13번의 대회 중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한 52팀 가운데 16개 팀만 8강에 진출했다.

확률은 30.8%에 불과하다.

반면, 각 조 1위 팀과 2위 팀이 8강에 오른 확률은 각각 64.1%, 50.0%다. 각 조 1~2위에 오른 팀들이 16강에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를 확률이 절반 이상이 되는 셈이다.

한국은 과거 조 3위로 세 차례(2003년 UAE 대회, 2011년 콜롬비아 대회, 2013년 튀르키예 대회) 16강에 진출했는데 2013년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1-1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8-7로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이라크와 3-3 명승부를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아쉽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만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일본이 파란을 일으키며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한국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결승전에 진출했던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D조 3위, F조 4위로 고배를 마셨다. 

한국의 상대 모로코는 브라질, 스페인 등 강호가 몰린 C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면서 막강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확률상 쉬운 싸움이 아니지만 이창원호는 강호로 평가받는 모로코를 넘어서야 한다.

다만 모로코도 최근 두 차례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과 4위를 한 번씩 차지한 한국과 16강에서 붙게 되면서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한국이 파나마전 승리로 상승세를 탄 만큼 자신감 갖고 붙는다면 2013년처럼 8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FI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