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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50홈런 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KBO 새 역사 쓴 디아즈, 잊을 수 없는 하루 보냈다 [대구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01 07:41 / 기사수정 2025.10.01 07:41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 3루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 3루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서 5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디아즈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디아즈는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말 1사 1, 3루에서 KIA 선발 김태형의 152km/h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디아즈의 시즌 50번째 홈런이었다.

이로써 디아즈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단일 시즌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또한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에 50홈런을 친 타자는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53개)였다.

디아즈는 경기 중반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5회말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2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이후 6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 3루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 3루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디아즈의 활약에 힘입어 KIA를 5-0으로 제압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순위도 정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을 1.5경기 차로 쫓던 5위 KT 위즈가 6위 NC 다이노스에 패배하면서 삼성은 10월 3일 광주 KIA전 결과와 관계없이 4위를 확정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디아즈는 "시즌 개막 전부터 열심히 달려왔다"며 "이렇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확정했고, (개인 기록에 있어서) 역사도 썼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아즈는 직전 경기였던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친 뒤 홈 최종전에서 50홈런을 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디아즈는 "지난주 키움전 때 '홈 최종전에서 오승환 선수의 은퇴식이 있고, 그 경기에서 50홈런을 채워서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정말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50홈런은 디아즈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야구장에서 전광판을 쳐다봤을 때 어떤 선수의 홈런 개수에 50이라는 숫자가 있으면 '와, 진짜 잘한다' 이런 생각이 든다. 오타니 쇼헤이든 에런 저지든 그런 숫자를 보면 '(홈런이) 많다, 대단하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며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언젠가 그런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50홈런을 치고 싶다, 50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그날인 것 같다"고 전했다.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 3루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 3루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올해로 KBO리그 2년 차에 접어든 디아즈는 4월 중순까지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기에만 29홈런을 몰아쳤으며, 후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여기에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 최초 50홈런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면서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디아즈는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을 때는 딱 하나의 순간이 있었는데, '눈에 (공이) 보이면 다 치려고 하는구나'라고 깨달았던 적이 있다. 그 순간이 지나면서 꾸준히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그때부터는 지금처럼만 하자는 마인드가 강했고, 그렇게 시즌을 치렀다"고 돌아봤다.

디아즈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함께 정규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역대급 기록을 쓴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아즈는 "일단 MVP 싸움은 정말 좋은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를 지켜봤을 때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건 싹 다 해놨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끝나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받든 다른 선수가 받든 누가 MVP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얘기했다.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 3루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 3루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포스트시즌에서 한화와 삼성이 만난다면 폰세, 디아즈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디아즈는 "폰세 선수가 이전에 이야기를 나눴을 때 '너를 상대하는 게 정말 어렵다'고 하더라. 나도 똑같이 '널 상대하는 게 정말 어렵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며 "폰세 선수와 맞대결이 성사되면 정말 좋은 맞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즈는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했지만, 팀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는 다른 결말을 맞이하고 싶다는 게 디아즈의 이야기다.

디아즈는 "우리 팀이 지난 시즌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는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만큼 올해는 꼭 하고 싶고,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큰 목표"라며 "우리 팀을 믿고 싶고, 또 우리 팀은 정말 좋은 팀이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우승만을 바라고 있다"고 다짐했다.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 3루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 3루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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