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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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가 주목하는 최고타자, 삼성 슈퍼루키에 삼진→분노…"배찬승이 흐름 지켜냈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9.29 12:12 / 기사수정 2025.09.29 12:12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지난 2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회말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던지며 화를 내고 있다. 사진 고아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지난 2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회말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던지며 화를 내고 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자랑하는 '슈퍼루키' 배찬승이 리그 최고의 타자를 제압하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프로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 엔트리 진입도 청신호를 켰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4-2로 이겼다. 5위 KT 위즈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리고, 4위 수성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삼성은 0-1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1루에서 '캡틴' 구자욱의 동점 1타점 2루타, 4번타자 르윈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게임 초반 수차례 득점권 찬스를 놓치고 끌려가던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키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말 1사 후 김동헌의 볼넷 출루, 염승원의 안타로 주자를 모으면서 삼성을 압박했다. 삼성은 이재익이 박주홍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2사 1, 2루에서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을 넘어서야 했다.

삼성 벤치는 송성문의 타석 때 배찬승으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재익과 똑같은 좌완이지만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는 배찬승이 송성문과 승부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루키 배찬승이 지난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회말 송성문을 삼진으로 처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루키 배찬승이 지난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회말 송성문을 삼진으로 처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고아라 기자


배찬승은 초구, 2구 구종을 슬라이더로 선택했다. 송성문은 직구를 잔뜩 노린 듯 연거푸 빠른 타이밍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배찬승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151km/h짜리 직구로 송성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몸쪽 높은 코스로 형성된 하이 패스트볼에 송성문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송성문은 2025시즌 143경기 타율 0.316(570타수 180안타) 25홈런 89타점 25도루 OPS 0.914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물론 올해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배찬승은 리그 최고의 타자를 상대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구위로 윽박지르는 기염을 토했다.

배찬승은 이닝을 끝낸 뒤 기쁨의 포효를 선보였다. 반면 송성문을 분을 참지 못한 듯 방망이를 1루 더그아웃 쪽으로 던졌다. 양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순간이었다. 

삼성은 5회말 실점 위기를 넘긴 뒤 7회초 김성윤의 솔로 홈런, 9회초 르윈 디아즈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4-2로 달아났다. 지난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패배로 4연승이 무산된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8일 경기 종료 후 "불펜진이 최소실점 경기를 잘 지켜줬다"며 "특히 5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배찬승이 삼진을 잡아낸 순간이 흐름을 지켜낸 장면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6년생인 배찬승은 신장 180cm, 체중 85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좌완이다. 올해 대구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고향팀 삼성에 입단했다.

배찬승은 프로 무대 입성 첫해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2025시즌 64경기 50이닝 2승3패 18홀드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기록, 삼성 불펜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월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동시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단 한 번의 2군행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찬승은 특히 지난 8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최고구속 158km/h의 직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삼성이 4위 혹은 5위를 확정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가을야구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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