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도전도 고배, LG 손주영의 잔혹한 아홉수…데뷔 첫 10승 다음 기회로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좌완 영건 손주영이 다섯 번째 '아홉수'에 울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또 한 번 다음으로 미뤄졌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5-6으로 석패했다. 전날 6-5 1점 차 신승을 거뒀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말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치게 됐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손주영의 5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 난조가 아쉬웠다. 손주영은 패전투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5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손주영은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송성문, 임지열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이주형에 내야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했지만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주성원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키움에 선취점을 내줬다.



손주영은 일단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건희를 3루수 땅볼로 처리, 추가 실점 없이 1회초를 끝냈다. 3회초 2사 1, 2루에서도 김건희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손주영은 LG가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수비 때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1사 후 어준서를 안타, 오선진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손주영은 박주홍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스코어가 1-2로 벌어졌다.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2구째 151km/h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리면서 통타 당했다.

손주영은 후속타자 임지열과 승부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사 2, 3루에서 임지열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자책점은 4점까지 늘어났다. 임지열이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형성된 150km/h짜리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손주영은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기는 했지만 LG가 1-4로 뒤진 6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이정용과 교체 등판을 마쳤다. 최고구속 151km/h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컷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95개의 공을 뿌렸다. 



LG가 7회말 1점, 8회말 3점을 만회해 5-5 동점을 만들면서 손주영은 다행히 패전투수의 멍에는 쓰지 않았다. 다만 지난 7월 30일 KT 위즈전 7이닝 6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을 따낸 뒤 5경기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손주영은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전 5이닝 2실점, 10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2실점 1자책,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3실점, 26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4실점 비자책 등으로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10승 수확이 불발된 케이스였다.

손주영은 2025시즌 키움을 상대로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12⅓이닝 2승무패 평균자책점 3.65로 강했다. 이날 아홉수 극복과 10승 달성이 더욱 기대됐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손주영은 일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9월 6일 두산 베어스 혹은 9월 7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6번째 10승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