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투지 넘치는 파이터다"…6연속 삼진→부활의 '멀티 히트', 다저스 감독도 웃었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어깨 통증을 딛고 멀티 히트를 생산, 최근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김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이날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보스턴 선발투수 개럿 크로셰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생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김혜성은 크로셰의 2구째 153km/h짜리 패스트볼을 공략,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26일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난조를 보였던 아쉬움을 풀었다. 

김혜성은 4회초 또 한 번 안타로 크로셰를 울렸다. 다저스가 2-3으로 끌려가던 2사 1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기록, 멀티 히트를 일찌감치 완성했다. 다만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진루,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03에서 0.311(135타수 42안타)로 상승했다. 다저스는 2-4로 패배, 전날 5-2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연승을 마감했다.



김혜성은 지난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2타수 무안타 2삼진, 26일 보스턴전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6타석 연속 삼진으로 우려를 샀다. 다만 이 결과는 어깨 통증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7일 보스턴전 종료 후 "김혜성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왼쪽 어깨 통증을 앓고 있어 스윙에 약간의 영향이 있었다"며 "김혜성이 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와 함께 "김혜성은 투지가 넘치는 파이터다. 어깨 상태가 호전되기를 바란다"며 김혜성에 힘을 실어줬다.

'풀카운트'는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25시즌 56경기에 출전, 타율 0.311, 출루율 0.345, 12도루를 기록 중이다. 완전 부활이 기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빠른 1999년생인 김혜성은 2024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진 보강이 필요했던 빅리그 여러 구단들과 계약설이 제기됐지만 오히려 야수진 깊이(뎁스)가 두터운 다저스를 선택했다.

김혜성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부상이나 극심한 슬럼프만 겪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주전 2루수 입성이 예상됐다. 

김혜성은 다만 지난 2~3월 시범경기 기간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으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이 때문에 2025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구단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맞이했다.

김혜성은 다행히 트리플A에서 조금씩 타격감을 되찾았다. 지난 5월 4일 빅리그 콜업과 데뷔에 성공했다. 전반기 48경기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1도루 OPS 0.842로 활약하면서 다저스 주축 내야수로 자리잡았다. 후반기에도 꾸준히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