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양도근이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양도근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결승타를 장식하며 11-0 완승에 공을 세웠다.
삼성은 타선의 맹타를 비롯해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완봉승까지 이루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6회까지 KT 선발투수 소형준에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양도근은 3회 1사 2루서 3루 땅볼을 기록, 2사 3루를 만들었다. 류지혁의 투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됐다. 5회 2사 1루서는 중전 안타로 2사 1, 2루를 빚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이 나오진 않았다.
0-0으로 팽팽하던 7회 소형준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양도근은 1사 2, 3루 찬스서 KT 투수 원상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팀에 천금 같은 2-0 선취점을 안겼다. 다만 2루까지 진루하려다 태그아웃됐다.

삼성 라이온즈 양도근이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주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양도근이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타격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9회 무사 1루서는 투수 주권을 상대로 희생번트를 기록해 1사 2루를 이뤘다. 이후 9-0이 된 채 2사 2, 3루서 양도근의 타석이 한 번 더 돌아왔다. 양도근은 투수 강건과 만나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상대 우익수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 한 명이 더 득점해 11-0이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후라도가 멋진 피칭을 하고 있었지만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양도근이 정말 중요한 순간 선제 2타점을 올려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양도근이 해결해 준 뒤 타자들 모두 좋은 타격을 보여줘 막판에 많은 점수를 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양도근은 "올스타 휴식기 때 준비했던 게 잘 통하는 듯하다. 다행이다"며 "지금 타격감이 많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타격감은 좋다가도 하루아침에 떨어질 수 있다. 잘될 때일수록 타석에서 방망이를 너무 막 휘두르려 하지 않고, 더 신중하게 임하려 한다"고 밝혔다.
양도근은 후반기 5경기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7타점을 뽐냈다. 시즌 성적은 78경기 타율 0.304(115타수 35안타) 13타점이 됐다.
그는 "타격이 잘 안 될 때 코치님들께서 '괜찮다. 너도 사람이다 보니 그런 것이다. 체력이 떨어져서 안타가 안 나오는 것 아니겠냐. 성적에 너무 신경 쓰지 마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연습만 열심히 하려 했다"고 전했다.

왼쪽에 위치한 삼성 라이온즈 양도근이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주루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양도근이 지난 2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득점 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전반기 막바지 내야 수비서 실수를 몇 차례 범한 것도 마음에 걸렸다. 양도근은 "최대한 보완하려 했다. 손주인 코치님께서 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며 펑고를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1군서 16경기를 소화한 양도근은 올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양도근은 "가장 먼저 집중력을 높이려 한다. 팽팽한 상황에 대수비, 대주자, 번트를 대기 위한 대타 등으로 나갔기 때문이다"며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주전 선수라 생각하고 임했다. 그게 내게 도움이 된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삼성은 전반기를 4연패로 마친 뒤 후반기 분위기를 바꿨다. 4승2패로 선전 중이다. 양도근은 "코치님들, 형들이 다 농담으로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한다고 생각하고 임하자'고 했다. 그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주장 (구)자욱이 형, (류)지혁이 형 등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잘 따라 가려 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양도근은 "우리는 모두 '뒤가 없다'는 생각으로 앞만 바라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라이온즈 양도근이 지난 2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