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좌완 영건 김건우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SSG는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투수 문승원, 박기호, 한두솔을 1군에 올렸고, 투수 김건우, 포수 이율예, 내야수 현원회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건우는 23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김건우는 1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회말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의 안타, 김영웅의 좌익수 뜬공 이후 1사 1, 2루에서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전병우, 양도근에게 차례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1사 만루에서 박시후와 교체됐다.
박시후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지만, SSG는 경기 초반부터 큰 부담을 떠안았다. 여기에 불펜투수들과 야수들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두 팀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결국 SSG는 삼성에 0-9로 완패하면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24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김)건우를 내린 건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운을 뗀 뒤 "보통 (선수를) 2군에 내려보낼 때 좋게 얘기하는데, 어제(23일)는 건우에게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독하게 해서 (1군에) 돌아오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2002년생 김건우는 2021년 1차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했으며, 올 시즌 개막 전부터 SSG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4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문제는 제구다. 김건우는 올 시즌 31경기 48⅔이닝 2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4.25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올 시즌 리그 전체 국내 투수 중에서 오원석(KT 위즈)과 더불어 가장 많은 볼넷(42개)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71이다.
이 감독은 "본인이 좋은 능력을 갖고 있어도 1군에서 얼마나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늘 어린 투수들에게 얘기하지만, 맞는 걸로 뭐라고 하진 않는다. 맞아야 왜 맞았는지 연구하고 연습하는데,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본인에게 마이너스다. 또 선발투수로 올라와서 그렇게 하면 이 더운 날에 야수들이 힘 한번 쓰지 못한다. 어제가 그런 경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솔직히 1년에 나오면 안 될 경기를 했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 많이 반성했다. 그래서 건우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지만, (로테이션상) 29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최)민준이를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8월 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건우를 올릴지, 아니면 (2군에서) 준비하고 있는 (송)영진이를 당겨서 쓸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원태를 상대하는 SSG는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안상현(유격수)~이지영(포수)~정준재(2루수)~석정우(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문승원이다. 문승원은 문승원은 올 시즌 12경기 60⅔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60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을 상대로는 한 차례(4월 30일)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실점을 올렸다.
상황에 따라서 좌완 박시후가 조금 일찍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박)시후를 쉬게 해줄지도 고민했는데, 상황에 따라서 5회 이전에 나갈 수 있다.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일단 연패를 끊는 게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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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