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뉴 에이스'로 떠오른 알렉 감보아가 한국 생활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KBO리그 생활과 생애 첫 선발 로테이션 소화 등이 자신의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감보아는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6월 월간 MVP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 선수로는 2023년 4월 나균안 이후 약 2년 만에 월간 MVP를 차지했다. 6월 MVP로 선정된 감보아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가 전달될 예정이다.
감보아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35표 중 30표(85.7%), 팬 투표에선 42만9664표 중 10만5152표(24.5%)를 얻었다. 총점 55.09점으로 KIA 타이거즈 투수 전상현(총점 26.05점)을 제쳤다.
감보아는 "6월 MVP 수상은 정말 기분이 좋고 영광이다"라며 "투표 결과도 확인했다. 내게 표를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지난 5월 부상으로 퇴출된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감보아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커리어를 쌓았지만 감보아의 현재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1997년생으로 올해 만 28세로 젊은 나이, 150km/h 초중반대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점에 주목했다.
롯데의 감보아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감보아는 6월 5경기 31⅓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 리그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롯데는 2선발 터커 데이비슨, 3선발 박세웅의 6월 부진에도 감보아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상위권 다툼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감보아를 선택한 롯데, 한국행을 결심한 감보아 모두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다.
감보아는 지난 5월 초까지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멧츠에서 뛰었다. 이 때 김혜성과 인연을 맺었고, 김혜성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조언이 롯데와 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감보아는 롯데 합류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에 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 증명하고 싶다"며 "롯데와 계약 직후 김혜성과 가장 먼저 영상통화를 했다. 김혜성이 내게 '롯데팬들이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이기 때문에 네가 좋아할 것이다'라는 말도 들려줬다"라고 설명했다.
감보아는 미국 시절과는 다르게 한국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자신의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KBO리그 공인구가 자신의 손에 딱 맞고, 루틴을 가지고 등판을 준비할 수 있는 부분도 '괴물투'의 원동력이었다.
감보아는 "커리어에서 거의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확실한 루틴 속에 관리할 수 있어서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며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는 출근 후 내가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즉흥적으로 롤을 통보받았는데 지금은 루틴을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좋다"고 밝혔다.
또 "선발투수 역할을 부여해 준 롯데에 감사하다. 부산에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며 "미국에서는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다. 나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부분이 기쁘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