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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졌지만 정철원은 이겼다…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김민석-추재현 제압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09 11:00 / 기사수정 2025.07.09 11:0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핵 정철원이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들간의 맞대결에서 웃었다. 팀 패배로 다소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홈 경기 부진을 씻어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5-8로 졌다. 지난 6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5-2로 꺾고 2연패를 끊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홍민기가 5회까지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치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두산 선발투수 최민석의 구위에 눌려 있던 타선도 0-1로 끌려가던 5회말 침묵을 깼다. 무사 2루에서 한태양의 1타점 2루타, 1사 2루에서 박찬형의 1타점 3루타, 빅터 레이예스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순식간에 4-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 7회초 오명진의 솔로 홈런으로 4-3으로 점수 차를 좁히고 롯데의 뒤를 바짝 쫓아왔다.



롯데 벤치는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를 정철원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철원이 두산의 추격 흐름을 끊어주기를 바랐다.

정철원은 첫 타자 강승호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쉽게 아웃 카운트를 챙기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 유격수 전민재가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1사 1루에서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정철원은 설상가상으로 후속타자 추재현과 승부 때 포수 유강남의 포일이 나오면서 1루 주자 전다민이 2루까지 진루, 득점권에 주자가 놓이는 악조건에 몰렸다.

정철원은 안타 하나면 팀의 리드가 사라질 수 있는 고비에서 '강심장' 기질을 발휘했다. 추재현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7구째 136km/h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급한 불을 껐다.

두산 벤치도 어떻게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대타 김민석 카드로 정철원과 맞섰다.



이 승부에서 웃은 건 정철원과 롯데였다. 정철원은 노 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민석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4구째 134km/h짜리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김민석은 정철원의 3구째 135km/h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펜스 근처로 장타성 타구를 날리기도 했지만 파울 라인을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반대로 정철원은 간발의 차이로 실점 위기를 넘긴 뒤 김민석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교롭게도 정철원이 이날 7회초 승부처에서 이겨낸 타자 두 명은 모두 지난겨울 '초대형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상대들이었다. 롯데는 2024시즌 종료 후 핵심 유망주였던 김민석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외야수 추재현을 두산으로 보냈다.

롯데는 불펜 보강을 위해 김민석, 추재현을 기꺼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2022시즌 신인왕에 오른 리그 정상급 셋업맨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얻을 수 있었다.



롯데는 이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대박을 터뜨렸다. 정철원은 곧바로 불펜의 기둥이 됐고, 전민재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정철원은 롯데 이적 후 이날 게임 전까지 44경기 4승1패18홀드 평균자책점 4.75의 성적을 기록했다. 원정에서는 22⅔이닝 동안 자책점이 0, 홈에서는 19이닝 2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지난 2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도 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정철원은 일단 지난 6일 광주 KIA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반등한 뒤 이날 두산전까지 홀드를 기록,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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