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3'에서 멈춰섰다. 최근 좋은 타격 성적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탓에 한 타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돌턴 러싱(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루 트리비노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0일 샌디에이고전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2루타를 쳐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더그아웃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로버츠 감독은 상대 선발투수가 좌투수일 경우 좌타자인 김혜성이 아닌 우타자를 선발 야수로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투수는 우완 딜런 시즈였음에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혜성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안타 생산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2루수로 토미 에드먼, 중견수는 앤디 파헤스를 내세웠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루이스 아라에즈(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잭슨 메릴(중견수)-가빈 쉬츠(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타일러 웨이드(좌익수)-마틴 말도나도(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다저스에 맞섰다. 딜런 시즈가 루 트리비노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다저스가 0-9로 크게 뒤진 게임 중반에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7회초 2사 1루에서 무키 베츠 대신 타석에 들어서 딜런 시즈와 대결을 펼쳤다.
김혜성은 원 볼에서 시즈의 2구째 97마일(약 156km/h)짜리 직구를 받아쳤지만 타구가 내야를 넘어가지 못했다.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 앞선 7회초 1루수 땅볼에 아쉬움을 달랬다. 다저스가 1-11로 패색이 짙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투수 디에고 모건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김혜성은 모건의 초구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파울이 됐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2~3구를 지켜봤다. 4구째 97마일(약 156km/h)짜리 직구도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여기서 침착함을 유지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모건의 5~6구째를 모두 참아내고 볼넷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프리먼의 병살타로 게임은 그대로 종료됐다.
김혜성의 2025 시즌 타율은 0.410에서 0.403(62타수 25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다저스는 1-11로 완패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0.5경기, 샌디에이고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를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2021 시즌 유격수, 2022~2024 시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2020년대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특례를 받아 해외 진출을 위한 걸림돌도 없었다.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2024 시즌 월드시리즈 왕좌를 차지한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김혜성의 친정팀 키움은 선수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다저스는 김혜성 영입과 동시에 2024 시즌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내야진 교통정리를 실시했다. 김혜성이 급격한 슬럼프와 갑작스러운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주전 2루수 주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결코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 김혜성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으로 부진했다.
김혜성은 이 때문에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 페넌트레이스 시작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했다. 다저스 야수진 뎁스가 워낙 탄탄한 탓에 빠른 메이저리그 콜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김혜성은 다행히 구단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꾸준한 경기 출전 속에 타격감을 회복했다. 지난 5월 4일부터 다저스 26인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혜성은 장타력이 다소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도 비웃었다. 벌써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물론 특유의 빠른 발과 야구 센스로 당당히 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활약 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