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권희동이 마스크 쓸 일 없길 바라야죠."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앞선 두 경기를 한화에 내주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NC는 이날도 등록선수 전환 3일 차인 김정호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다.
주전 포수와 백업 포수가 모두 없는 상황이다. 김형준은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구에 손을 맞고 왼손 새끼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세혁은 며칠 전 훈련 중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1군 말소됐고, 안중열은 전날 경기 도중 왼쪽 손목에 투구를 맞고 교체됐다.
경기를 앞두고 이호준 감독은 안중열에 상태에 대해 "뼈가 부러지고 그런 건 없는데 지금 많이 부은 상태다. 오늘 경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히며 "포수가 한 명이고, 올라 올 포수도 없다. 1번, 2번 포수가 다 쓰러져 있다. 여차하면 권희동 선수가 포수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하필 고교 시절 포수였던 외야수 송승환은 이날 선발 이준혁을 등록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야 했다. 이 감독은 "포수 출신인 승환이도 투수가 엔트리 들어와야 하면서 빠지게 됐다"면서 "권희동이 마스크 쓸 일이 없길 바라야 한다. 안그래도 힘들어 죽으려고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나마 김형준이 예정보다 빠르게 돌아올 수 있다는 건 희소식이다. 다만 100% 몸 상태가 아니라는 리스크가 있다. 이호준 감독은 "형준이가 6월 3일에 가능하다고 한다. 아마 실밥을 안 풀고 등록은 가능할 것 같다. 본인이 얘기했다. 실밥을 안 풀었는데 벌어질 것 같지는 않고, 잘 봉합해서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어제부터 방망이도 치고 다 한다고 하더라. 열흘 맞춰서 딱 들어갈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조금 무리긴 한데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 걱정은 되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일단은 그렇게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데뷔 첫 선발 출전한 김정호는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호준 감독은 김정호에 대해 "작년 캠프에 같이 갔던 친구다. 당시에도 스태프나 선수들이나 다들 열심히 하고, 의지가 강한 선수로 생각했다. 아직은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기회가 왔으니 잘해서 2번, 3번 포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정호는 이날 퓨처스리그에서 항상 호흡을 맞췄던 이준혁과 배터리를 이루고, NC는 한화 좌완 선발 황준서 상대 박민우(2루수)~김주원(유격수)~박건우(지명타자)~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김휘집(3루수)~천재환(중견수)~김정호(포수)~한석현(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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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