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뛸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등장했다.
토트넘 홋스퍼 관련 '1티어 소식통'으로 통하는 폴 오 키프가 내놓은 전망이다. 폴 오 키프는 만약 토트넘이 현재 참가하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대회 결승전에 오를 경우 발 부상으로 약 한 달째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 결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브레넌 존슨과 제임스 매디슨, 그리고 도미닉 솔란케의 연속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5경기 연속 결장한 손흥민은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라두 드라구신과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루카스 베리발 등 다른 동료들과 함께 사복을 입은 채 그라운드 밖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홈 이점을 살린 토트넘은 전후반 내내 세 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막바지 만회골을 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중순 발 부상을 당한 이후 3주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중이다. 토트넘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튼 원정 경기 당시 손흥민의 부상이 단순 타박상에 불과하다며 손흥민이 금세 돌아올 거라고 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과 다르게 손흥민은 울버햄튼전 이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과 노팅엄 포레스트전, 그리고 리버풀전까지 결장했다.
그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 차례 말을 바꿨다.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앞서 손흥민의 부상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됐다며 팬들의 우려를 키웠고, 리버풀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이 그라운드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이전보다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버풀전에서 대패를 당한 뒤 마이크를 잡고서는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자신이 했던 말을 뒤집었다.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이 보되/글림트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첫 번째 경기 일정에 맞춰 돌아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결국 손흥민은 보되/글림트전을 대비한 최종 팀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1차전에는 출전할 수 없고, 2차전에는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결장 기간이 길어지자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시즌 아웃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손흥민이 당한 발 부상은 좀처럼 회복이 힘들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회복하더라도 언제 상태가 악화될지 모르는 부상이기 때문에 선수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면 이번 시즌을 포기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령탑은 계속 말을 바꾸고, 구단에서는 손흥민의 부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었기에 팬들의 답답함은 커져갔다. 이에 팬들은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에게 손흥민의 몸상태에 대해 질문했다.
폴 오 키프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의 질문을 받았다. 한 팬은 폴 오 키프에게 손흥민이 시즌 아웃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는데, 폴 오 키프는 "토트넘이 결승전에 오른다면 나는 손흥민이 결승전에 모습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이 오는 9일 열리는 보되/글림트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는 결장할 수도 있지만,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의 개최가 예정된 대회 결승전에는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였다.
결승전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주.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전 전까지 출전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 이전의 결장 기간까지 합치면 약 두 달간 결장하게 되는 것이다. 웬만한 부상을 기준으로 선수가 회복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토트넘이 1차전에서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돌풍의 팀 보되/글림트를 3-1로 잡아내며 결승전 진출 가능성을 높인 상태이기 때문에 토트넘 팬들의 시선은 이미 대회 결승전을 향해있다. 보되/글림트 원정이 '원정 지옥'으로 불리기는 하나, 2점 차 리드를 잘 유지한다면 충분히 대회 결승전에 오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결승전에서 상대를 꺾고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그림도 기대되고 있다. 손흥민은 그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포함해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시기를 몇 차례 보냈으나, 정작 팀에서는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앞서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팀의 진정한 레전드로 남고 싶다고 말한 손흥민의 소망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에 끝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을 올여름 현금화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토트넘이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상대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혹은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된다. 두 팀의 1차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0 승리로 끝났다. 현재로서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승전에서 맞붙을 공산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