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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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위기, 그러나 실력 있어야"…'형님 리더십' 이범호 감독 이례적 미팅 소집, 왜? [오키나와 현장]

기사입력 2025.03.01 15:44 / 기사수정 2025.03.01 15:44

박정현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7일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7일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박정현 기자) "한두 자리로 몇 명이 싸우고 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달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맞대결이 끝난 뒤 선수단 전체 미팅을 진행했다. '형님 리더십'을 앞세운 이 감독 체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KIA는 LG전 1-3으로 패했다.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노력하다 나온 실책이 아닌, 경기 흐름을 끊는 맥 빠지는 실책 3개가 나왔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여럿 있었다. 선수들 플레이에 인상을 찌푸렸던 이 감독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7일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7일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키나와 일정을 절반 진행한 이 감독은 적절한 시기를 골라 선수단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뒤 미팅에서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사령탑은 LG전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캠프를 진행 중인 선수단의 훈련 및 경기 과정을 모두 지켜본 뒤 선수단이 달라져야 할 점들을 짚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7일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7일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팀 훈련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미팅 소집 사유에 관해 "선수들이 주어진 상황에서 좀 더 집중력을 가져주면 좋겠다. 지금 베테랑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백업 요원) 한 두명이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8~9회에 나설 선수들이 실수하지 않으려 해야 한다. (한)준수나 (김)규성이는 선발 출전하지 않을 때 (주전 선수들) 뒤를 받쳐줘야 한다. 긴장된 상황에서 수비 하는데, 나갈 때마다 실수하면 안 된다. 자율적인 분위기를 부여했지만, 자기 몫을 확실히 해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자유는 의미 없다. 그런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두 자리로 몇 명이 싸우고 있다. 분위기가 좋은 건 좋지만, 그 안에 '실력'이 없으면 그건 아사리판이다. 중요한 건 제대로 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 그냥 분위기만 좋은 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이 그러한 책임감을 가져주면 좋겠다. 내일(2일/vs 삼성 라이온즈)부터는 베테랑들도 경기에 나서고, 시범경기에는 전체 선수들이 나선다. 뛸 수 있는 시간은 1~2이닝이다. 그 안에 기회를 잡아야 한다. 또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도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7일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7일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디펜딩 챔피언' KIA는 투타 모두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오히려 비시즌 전력이 더 좋아졌다. 백업 선수들에게는 한 경기가 소중한 시점이다. 비교적 자신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기간 비시즌 준비했던 과정을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이 감독은 이 기회를 의미 없이 낭비하지 않길 원했다.

한편 KIA는 2일 삼성전과 3일 KT 위즈전을 끝으로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개막을 시작으로 다가올 2025시즌을 준비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7일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7일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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