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구체화되고 있다.
올 시즌 경기력에 기복을 보인 손흥민이기에, 클럽이 그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찾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토트넘이 임대 영입한 바이에른 뮌헨의 유망주 마티스 텔을 손흥민의 후계자로 점찍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이적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계속 팀에 남기고 싶어하지만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하락했다는 우려가 늘어남에 따라 그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앞서, 지난 9일에 "토트넘 내부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전 토트넘 골키퍼 폴 로빈슨에 따르면, 마티스 텔이 손흥민의 대체자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의 임대 영입을 완전 이적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졌다"면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매체의 이번 후속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블랙번에서 수석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미크 브라운은 풋볼 인사이더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은 "32세의 손흥민이 여전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팀에서 중요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하락했다는 우려가 있으며, 이에 따라 토트넘이 장기적인 대체자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은 이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예전만큼 빠르지 않으며,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 토트넘이 고전할 때, 그는 팀이 반등하는 데 충분한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라며, “그의 움직임을 보면 예전만큼의 스피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이번 시즌 그는 경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부상을 안고 뛰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분명 그의 경기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손흥민과는 다른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운은 손흥민이 여전히 팀의 주장이고 중요한 선수라는 점에서 토트넘이 그를 당장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는 현재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운의 주장은 그동안 손흥민의 스피드는 토트넘 공격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지만, 이제는 그 위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의 주장대로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이지만 그가 토트넘을 떠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손흥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맨유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4일,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를 인용해 “맨유는 이번 여름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구단은 손흥민의 리더십과 득점력, 그리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전술적 유연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그를 루벤 아모림 감독의 스쿼드에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이 리빌딩 과정에서 손흥민을 장기 계획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의 이적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이전에도 맨유는 손흥민 영입을 고려한 바 있지만, 토트넘이 지난 겨울 기존 계약서에 포함돼있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그의 잔류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맨유는 거액의 제안을 준비 중이며, 손흥민이 이에 대해 고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다수의 현지 매체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을 핵심 선수로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팀 개편 계획에서 그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영국 ‘TBR풋볼’에 따르면, 토트넘 내부에서는 손흥민의 경기력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주전으로서의 입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기준 23경기에서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과거에 비해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토트넘 구단 수뇌부는 손흥민의 경기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계약 협상을 철회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또한, 왼쪽 윙어 포지션 보강을 위한 새로운 공격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 손흥민이 토트넘의 장기 계획에서 제외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매체는 손흥민의 에이전트 측에서도 구단의 태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적 시장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토트넘이 손흥민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맨유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도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이 손흥민에게 약 5000만 유로(약 752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원하지만, 사우디 구단들의 거액 제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시즌 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동안 쌓아놓은 엄청난 업적 때문에, 이번 시즌 그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을 중요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다가오는 미래에는 클럽의 장기적인 리빌딩 과정에서 그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할지, 맨유와 손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사우디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것인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의 거취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ESPN/풋볼인사이더/원풋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