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최근 불거진 '세바퀴' 피해 폭로 속 MC였던 김구라의 회상이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전현무와 이장우, 윤은혜의 진행으로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렸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시상식은 과거 예능 속 스타들을 그대로 소환했다.
이날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하기 위해 조권과 함께 등장한 김구라는 앞서 공개된 '세바퀴' 영상에 대해 "8년 동안 열심히 했던 프로그램이다. 그 당시 MC였던 김구라다"라고 자기소개했다.
당시를 떠올린 김구라는 "지금은 볼 수 없는 포맷"이라면서 "예능인과 배우, 가수 등 많은 연예인들이 한 장소에서 토크를 하니까 지금 보면 거친 느낌이 있다. 그렇지만 성과를 내려고 굉장히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한자리씩 하시는 분들 중에 '세바퀴'를 거쳐간 분이 많다"고 추억을 꺼냈다.
특히 이를 듣던 참석자 중에는 박나래와 양세형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최근 '구해줘! 홈즈'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나영과 과거를 떠올리던 중 '세바퀴'에서 받았던 상처를 고백한 바 있기 때문.
'세바퀴'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총 318부작에 걸쳐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장수 예능이었을 뿐만 아니라 패널들이 떼로 토크는 나누는 진행 방식으로 MC를 비롯한 다수의 패널에 이어 매회 게스트들이 필수로 출연했다.
당시 김나영의 뒤를 이어 10개월간 '세바퀴' 고정 멤버였다고 말한 박나래는 "뒷줄에 앉아서 말 한마디 못하고 뒤로 밀렸다"고 털어놨고, 김숙과 양세찬도 공감했다. 이어 김숙의 "'세바퀴' 끝나고 엘리베이터 문 닫히자마자 우는 사람이 많았다"는 말에 장동민은 김나영이 자신의 옆에 앉아 울었다고 증언했다.
이를 듣던 양세찬은 '세바퀴' 무경험자인 주우재를 향해 "넌 좋을 때 방송하고 있는 거다"라고 일침을 날리는가 하면, 장동민은 "연예인이 뽑은 없어져야 할 프로그램 1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년 연예인들이 주로 패널로 앉아 있던 '세바퀴'는 연령층 특유의 직설적인 언행과 강한 진행방식으로 신참 패널이나 게스트들의 혼을 빼놓기로 유명했으며, 방송 경험이 없는 게스트들은 공포를 느꼈다는 후문도 여전히 존재한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