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비판에도 에릭 턴 하흐와 맨유가 최근에는 리그에서 순항 중이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한국시간) "팬들은 맨유를 조롱했지만, 턴 하흐의 팀은 현재 리그 최고 팀이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올 시즌 직전 턴 하흐 감독의 2년 차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우승과 함께 리그 3위 성적을 거둔 턴 하흐가 선수단까지 보강하며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기에 올 시즌은 우승 경쟁권 팀들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맨유는 삐걱거렸다. 시즌 초반 토트넘, 아스널, 브라이턴 등에게 발목을 잡힌 맨유는 리그 순위가 10위까지 추락하기도 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조별리그 4경기를 치른 현 시점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에게도 밀려 조 최하위에 머무른 상황이다.
지난 코펜하겐전 패배 이후 맨유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치른 17경기에서 9패를 기록하게 됐는데 17경기에서 9패를 당한 건 49년만이다. 그만큼 맨유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맨유가 마지막으로 영국 프로축구 2부리그로 강등 당했던 1973/74시즌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암흑기에 빠졌던 맨유는 1부리그 21위로 강등됐다. 강등 1시즌 만에 2부리그 우승으로 1부에 돌아온 후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성적은 마지막 강등 시즌의 기억을 불러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지난 시즌 초반에도 리그 20위까지 추락한 적이 있다. 마지막 강등 당시 주장이었던 윌리 모건은 "우리 때보다 더 좋지 않다. 우리는 지금의 맨유보다 결속력이 있었다"고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맨유가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여줬음에도 최근에는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주장이 등장해 맨유 팬들을 놀라게 했다.
더선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맨유의 긍정적인 면을 봐야 한다. 맨유는 현재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조롱의 대상에 가까워졌다. 백4에 부상으로 인한 큰 공백이 있었으며, 카세미루도 이탈했다. 안드레 오나나는 프리미어리그 생활에 익숙해져야 한다. 라스무스 회이룬도 이제 막 자신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라면 맨유에 대한 비판과 팀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표를 살펴보면 상위 4위 진입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들은 5경기를 졌지만, 오직 5팀 만이 맨유보다 많은 승리를 거뒀다"라며 맨유 성적이 생각보다 긍정적인 요소를 부각했다.
더선이 공개한 직전 리그 5경기 성적표를 보면 맨유는 무려 4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팀 중 해당 구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했지만, 루턴 타운, 풀럼, 셰필드 유나이티드, 브렌트퍼드를 꺾으며 꾸준히 승리를 챙겼기에 리그 성적에 대한 비판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었다. 다만 해당 기간 뉴캐슬과의 리그컵 경기 패배, 챔피언스리그 부진이 겹치며 비판이 계속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매채는 "지난 5경기에서 맨유보다 많은 승점을 챙긴 팀은 없다"라며 맨유가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격진의 반등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더선은 "공격진의 골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가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 공격수 중 오직 마커스 래시포드만이 골을 넣었다"라며 맨유가 추가로 개선해야 할 부분도 주목했다.
불안한 시작에도 리그에서 꾸준히 승리를 챙긴 턴 하흐와 맨유가 꾸준한 승리를 바탕으로 상위권 도약에 성공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