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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선배의 추태 "메시 수상은 부당…홀란이 아닌 건 희극"

기사입력 2023.11.01 11: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아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자 독일 레전드 수비수로 발롱도르 선배인 로타어 마테우스가 이의를 제기했다.

글로벌 축구매체 'GOAL'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로타어 마테우스는 홀란이 더 나은 성과를 냈다며 메시의 2023 발롱도르를 수상을 두고 '희극'이라고 표현했다"라고 보도했다.

'축구의 신' 메시는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한 해 동안 세계 축구 선수들 중 가장 활약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홀란, 킬리안 음바페(PSG) 등과 경합을 펼친 끝에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서 다시 한번 발롱도르의 주인이 됐다.

이로써 메시는 8번째 발롱도르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미 발롱도르 7회로 역대 최다 수상 횟수를 자랑하던 메시는 2023년에도 수상에 성공하면서 전무후무한 '발롱도르 8회 수상자'라는 금자탑에 올랐다. 이로써 라이벌이자 발롱도르 5회 수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의 격차를 벌리고 명실상부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등극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메시는 사회자가 호명하자 담담한 표정으로 단상 위에 올랐다. 발롱도르 수상자로 발표된 메시는 세계적인 축구스타이자 메시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이 주는 트로피를 받아들고 미소를 지었다. 홀란 등 시상식장에 입장한 모든 이들이 기립 박수로 '축구의 신' 수상을 축하했다.

메시는 지난 시즌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총 41경기 출전해 21골 20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2023 발롱도르의 주인이 됐다.

지난해 11월에 열렸던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메시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의 통산 5번째 월드컵으로, 참가할 당시 35세 나이였기에 사실상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은 대회였다.

메시는 그동안 클럽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월드컵 우승만큼은 맛보지 못했다. 지난 4번의 월드컵 모두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독일한테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월드컵 우승 0회는 메시에게 유일한 흠이었기에 많은 축구 팬들이 카타르에서 메시가 과연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봤다. 그리고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모든 걸 쏟아부으면서 꿈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멕시코와 폴란드를 각각 2-0으로 연파하며 16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호주와 네덜란드, 크로아티아를 잡아내며 결승에 오르더니 프랑스와의 마지막 격돌에서 3골씩 주고받는 명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이겼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우승 한가운데에 7골 3도움을 기록한 메시가 있었다.

매 경기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조국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은 메시는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맛봤고,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도 골든볼을 수상하긴 했지만 준우승을 했기에 씁쓸한 표정으로 단상 위에 섰던 8년 전과 완전히 달랐다.

이견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조국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메시는 자연스럽게 2023 발롱도르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등극했다.





그동안 발롱도르 역사를 살펴보면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그 해 발롱도르 투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당장 크로아티아 레전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도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골든볼을 수상하면서 팀 동료였던 호날두를 제치고 2018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렇기에 발롱도르 시상식을 앞두고 월드컵 챔피언인 메시가 홀란을 제치고 수상에 성공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메시는 커리어에 또 하나의 발롱도르를 추가하면서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

한편, 메시가 발롱도르를 받게되자 독일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마테우스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마테우스는 과거 뮌헨에서 1984년부터 1988년, 1992년부터 2000년까지 활약했으며, 당시 분데스리가 우승만 7회를 달성한 레전드다. 그는 독일 대표팀에서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대표팀 경기만 150경기를 출전해 역대 독일 대표팀 최다 출장 1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그는 뮌헨 활약 당시 미드필더와 더불어 중앙 수비수로도 인정받으며 리베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선수다. 





또 1990 발롱도르 수상자이기도 한 마테우스는 2023 발롱도르 주인은 메시보다 홀란이 더 적합했다고 말하면서 올해 발롱도를 투표를 '희극'이라고 비유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스카이스포츠 독일'과의 인터뷰에서 "메시의 수상한 건 부당한 일이지만 이는 월드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라며 "내겐 지난 1년 동안 맨시티에서 3관왕을 달성한 홀란이 최고의 선수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홀란은 타이틀을 얻는 과정에서 득점 기록도 깨뜨렸지만 나와 홀란 주변엔 방법이 없다"라며 "난 메시 팬이지만 이번 투표는 희극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총 52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괴물 공격수' 홀란은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에 도전했지만 메시한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대신 한 해 동안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게르트 뮐러 트로피'를 수상했다.





홀란은 트레블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36) 신기록을 세웠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12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맨시티한테 구단 첫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선물했다.

이처럼 클럽 성적은 홀란이 압도적으로 좋지만 월드컵 성적으로 인해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하자 마테우스를 포함한 몇몇 인사들은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페인 매체 AS 편집장 토마스 론세로 AS 편집장도 "메시는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6번의 페널티킥을 받았고, 월드컵은 10개월 전이며 지금은 11월"이라며 "메시의 발롱도르는 8개 아니라 5개여야 했다. 그는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 혹은 사비 에르난데스, 1시즌에 트로피 6개를 들어 올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최고 득점자인 엘링 홀란의 발롱도르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축구 팬들은 마테우스 발언에 공감을 표하지 않았다. 그동안 월드컵 활약상으로 인해 발롱도르 수상자가 결정되는 사례는 빈번했고, 당장 마테우스도 월드컵을 통해 발롱도르를 받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마테우스는 1990 발롱도르를 수상할 때 클럽에서는 어떠한 타이틀도 얻지 못했지만,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때 우승과 실버볼을 챙기면서 이탈리아 공격수 살바토레 스킬라치를 제치고 발롱도르 수상에 성공했다. 당시 스킬라치는 유벤투스에서 코파 이탈리아와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을 우승했고,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6골을 터트려 이탈리아를 3위에 올려놓으며 득점왕과 골든볼을 받았지만 투표에서 마테우스한테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AP, EPA,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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