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KT 위즈가 0% 확률에 도전한다.
KT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전날 3차전에서 초반부터 마운드가 무너진 KT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1승1패에서 3차전 승리를 거둔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대로 말하면, 3차전 패배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전적상 0%. KT가 그 0%에 도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전적 확률에서 보듯 상황은 좋지 않다. 매 경기가 ‘마지막’인 KT는 5차전을 생각할 겨를 없이 4차전에 총력을 다해야 하지만 한 경기라도 패하면 안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다. 3차전에서 장단 16안타 9득점을 몰아치며 한껏 살아난 키움 타선을 막아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차전에서 불필요한 불펜 소모를 줄인 덕에 4차전에서 가용할 필승조 투수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타선에선 황재균이 지난 경기서 2안타 불방망이로 부활한 것이 호재다. 그동안 특정 타순에서 흐름이 끊겨 흐름을 압도하지 못했던 KT는 황재균의 부활과 강백호의 살아난 타격감 등 호재 속에 타선을 꾸리게 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상대팀 키움의 4차전 선발은 정찬헌이다. 정찬헌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좋지 않았지만, KT를 상대로만큼은 3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드시 4차전을 잡아야 하는 KT로선 넘어야 할 산이다. 게다가 4차전 불펜으로 안우진이 등판할 가능성도 남아있어 초반 대량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것이 절실해졌다.
박병호(5타수 3안타)와 강백호(3타수 2안타), 심우준(5타수 2안타) 등이 정찬헌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만, 7타수 3안타로 좋았던 조용호가 허리 통증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진 것이 아쉽다.
KT는 소형준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소형준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05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키움을 상대로는 2경기 무승1패 평균자책점 4.91로 좋지 않았다. 5월 경기에선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좋았으나, 6월 경기선 5이닝 동안 10개의 안타와 3개의 사4구를 내주며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1패만 더 하면 탈락이다. KT와 소형준으로선 안 좋은 기억을 되뇌일 여유가 없다. 타선이 찬스를 살려 리드를 가져올 때까지 긴 이닝을 탄탄하게 지켜야 하는 소형준이다. 소형준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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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