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지긋지긋한 '독수리 징크스'에서 벗어나며 시즌 3승 수확에 성공했다.
박세웅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1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박세웅은 1회초 2사 1·3루, 2회초 2사 2루, 3회초 1사 1루 등 게임 초반 위기를 넘긴 뒤 이닝을 거듭할수록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4, 5회를 연이어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스스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롯데 타선도 박세웅의 호투에 득점 지원으로 화답했다. 3회말 3점, 5회말 2점을 얻어내며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힘을 얻은 박세웅은 6회초 1사 2루의 위기에서 최재훈, 터크먼 등 한화 주축 타자들을 연이어 범타 처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이성곤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진명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최고구속 152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97개의 공을 효과적으로 뿌리며 한화 타선을 단어 그대로 '봉쇄'했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 14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는 무엇보다 상대팀이 한화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세웅은 2015년 kt 위즈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유독 한화에게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한화전 14경기(13선발) 7패 평균자책점 8.53으로 고전했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7년간 뛰었지만 한화에게는 승리가 없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7년에는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5.40, 10승 투수로 부활한 지난해에도 2경기 7.1이닝 10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한화 타선을 제압하면서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투구 내용, 결과 모두 흠잡을 데 없었던 완벽한 승리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