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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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건 주자” 내려놓으니, 연속 QS+가 따라왔다

기사입력 2021.09.23 07: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줄 건 주자고 생각하면서 편하게 던졌죠.”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이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3실점 이하)’ 호투를 펼쳤다.

임기영은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7패)을 수확했다. 이로써 임기영은 직전 경기였던 9월 16일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두 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1회 타선이 화끈한 득점 지원을 해준 덕에 비교적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KIA 타선은 1회말에만 7득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상대는 KT 강타선. KT는 전날 KIA를 상대로 4점차 열세 상황서 8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만든 바 있다. 한치도 방심할 수 없었다. 

임기영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3회 1사 후 연속 안타로 1,2루 위기를 맞았고, 6회에도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임기영은 그럴수록 마음을 더 가다듬었다. “줄 건 주고, 막을 건 막자”라고 심플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부담을 내려놓은 임기영은 후속타를 철저하게 막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두 경기 연속 QS+ 모두 이같은 ‘내려놓기’에서 시작됐다.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직전 경기에서도 무사 만루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줄 건 주자’라고 편하게 생각하며 던진 덕에 단 1실점으로 고비를 넘긴 바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 임기영은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이 없어졌다. 그저 한 타자 한 타자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생각이 줄어들자 집중력이 높아졌고 공의 구위도 좋아졌다. 자신감도 따라왔다. 1회 수비 실책으로 시작된 실점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임기영은 “사실 1회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실점 후에도 보니까 투구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그 뒤로 타자들에게 빨리 치라고 더 공격적으로 던졌다. 그렇게 던지다보니 더 편하게 던지게 됐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한때 지독히도 승운이 없었던 임기영은 직전 경기서 85일 만의 승리를 맛본 뒤 2연승을 내달렸다. 후반기 부진이 발목을 잡았지만 잘 던지고도 승수를 따내지 못한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임기영은 “승리를 따내지 못해 힘들어한 적은 없다”라면서 “마운드에서 내 할 일을 못하고 내려가면서 중간투수들과 야수들이 고생한 부분에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라며 오히려 팀과 동료들을 먼저 생각했다. 

임기영의 목표도 심플하다. 개인 승수보단 “규정이닝”에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두 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더 기쁘다. 임기영은 “이번에 2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한 것이 제일 만족스럽다”라면서 “이닝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렇게 한다면 승리는 따라오게 돼있다”라며 만족해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광주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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