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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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서 빨래까지...올림픽 선수촌 빨래 찾는데 1시간 [도쿄&이슈]

기사입력 2021.07.28 14:23 / 기사수정 2021.07.28 14:23

신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인섭 인턴기자) 세탁물을 찾기 위해 1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한다. 올림픽 선수촌 이야기다.

골판지 침대, 작은방에 티비와 냉장고는 없고, 4~5명의 사람들이 샤워실을 같이 쓰는 등 많은 애로사항(?)을 야기 중인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또 하나의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옷 세탁이 문제다. 중국계 미국인 배드민턴 선수 장베이웬은 22일 소셜네트워크(SNS)에 "세탁한 옷을 회수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줄을 서서 기다린다"며 "세탁한 옷을 회수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16개 건물에 세탁소는 단 3곳 밖에 없다"고 빨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쿄 올림픽 선수촌 환경을 둘러 본 러시아 펜싱 대표팀 일가 마메도프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너무 불쌍하다. 21세기 일본이 아니라 중세 시대 같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유니폼을 분실, 세탁소 창고를 뒤진 끝에 겨우 찾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세탁물을 분실하지 않고 찾으려면 옷을 색깔 구분 없이 하나의 파우치에 담으라는 당부가 한국 선수단에 전달되기도 했다. 

결국 선수촌에 머무는 선수들은 빨래를 직접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미국 럭비 대표팀의 선수 코디 멜피는 자신의 틱톡에 "세탁물을 되찾는 데 5일이 걸린다"며 욕조에 세탁물을 넣고 발로 빨래를 한 뒤 베란다 건조대에 말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공개 며칠 만에 조회 수 140만 회 이상을 기록했고,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선수들이 구겨진 유니폼을 입은 이유가 이거였나", "선수촌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 "선수가 노숙자처럼 욕실에서 옷을 빨고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엔 선수 개개인이 빨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넉넉히 비치해 여유롭게 빨래를 할 수 있었다.

사진=코디 멜피 틱톡

신인섭 기자 offtheball943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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